최경환·이주열 회동...경제위기 대응방안 나오나
28일 오후 8시 만찬모임...두 기관 주요 간부들 배석한 건 1년 1개월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동했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두 기관의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들과 함께 만찬모임에 참석했다.
기재부에서는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정은보 차관보,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 등 10명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한은에서는 장병화 부총재, 허재성 부총재보, 서영경 부총재보 등 10명의 고위 간부들이 배석했다.
이처럼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가 주요 간부들을 대거 동원해 만난 것은 최 부총리 취임 직후인 작년 7월 21일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 부총리는 이 총재에게 “다른 나라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는 게 뉴스가 아닌데 우리는 뉴스가 된다. 앞으로는 뉴스가 안 되게 만들어보자”며 “오늘 밥값은 누가 내야 하나. 재정상황이 나은지 통화사정이 나은지”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어 최근 경제동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부총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이 총재도 “기자들이 나가면 말을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9월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G20 회의 때 두 수장이 ‘와인 회동’을 한 뒤 최 부총리가 “금리의 ‘금’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다”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한은의 독립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신중한 모습으로 분석된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두 수장은 중국발 경제위기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향후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두 기관 간부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앞으로도 양 기관 간 소통을 강화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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