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중학교 교실서 부탄가스 터뜨린 중학생, 이유가...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중학교 빈 교실에서 부탄가스를 폭발시키고 도주한 중학교 3학년생이 사건 발생 10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자신이 다니던 중학교 교실에 들어가 부탄가스통을 터뜨린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이모 군(15)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군은 1일 오후 1시 50분께 목동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소형 부탄가스통 2개를 폭발시킨 혐의를 사고 있다.
폭발의 충격으로 복도 쪽 창문이 깨지고 출입문이 뜯겨져 나갔다. 내부 집기 일부도 파손됐다. 가스통이 폭발할 때 해당 학급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받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3시간여 후 이 군은 범행 전 부탄가스 통에 불을 붙이는 장면과 폭발 후 학생들이 놀라는 장면 등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투브에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또 SNS를 통해 댓글을 단 네티즌들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해당 중학교에서 1학년까지 다닌 이 군은 작년 2월 서초구의 중학교로 전학 가 다른 학생들과 마찰이 생기자 그 학교에서 범행을 계획했으나, 여의치 않아 전에 다닌 학교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군은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이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는다고 느꼈고, 몇 차례 친구들과 갈등을 빚어 등교정지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은 학교 측의 추천으로 대안학교로 다시 전학갈 예정이었으며, 대안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은 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군은 양천구 학교에서 범행한 뒤 다른 곳에서도 범행을 저지르려 했으나 경찰 추적으로 계획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왕따나 학교 폭력을 염두에 두고 주변인을 조사했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며 "'평소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는 진술은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군은 평소 과대망상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은 경찰에 쫓겨 지하철 4개 노선을 갈아타며 도주하다 송파구의 한 공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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