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대상에서 "교육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제에 협력한 애국자"
동덕여자대학교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필수 강의에서 친일 행적이 드러난 학교 설립자 조동식을 옹호하는 교육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재학생들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8월 31일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동덕인성교육' 강의에서 조동식에 대해 "교육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제에 협력한 애국자"라고 교육했다.
동덕인성교육은 동덕여대에서 올해 처음 도입한 과목이다. 별도의 학점은 없지만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이 불가한 교양필수 과목이다.
강의 교재에는 "춘강(조동식의 호) 선생은 교육이 구국의 길임을 확신하고 민족의 얼을 지키려고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춘강 선생 또한 민족운동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들었지만 의암(손병희의 호)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춘강이 교육자로서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득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동식은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등에서 일본과 조선은 하나라는 '내선일체'와 일본의 총력전 체제에 협력해야 한다는 '총후생활'을 주장해 친일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또 학교 측은 수강생들에게 강의를 들은 소감문을 제출하도록 했고, 제출하지 않으면 출석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반발한 동덕여대 신입생들은 교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동덕인성교육'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도 성명서를 내 "(조동식은) 우리 동덕이 가진 부끄러운 역사"라며 "학교는 이를 인정하고 더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인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조동식의 친일행위를 왜곡,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