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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불펜서도 불합격…결별 시간 다가오나


입력 2015.09.12 13:38 수정 2015.09.12 13: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넥센전 구원 등판했지만 팀 리드 지키지 못해

어느덧 30대 중반, 잔부상 치른 올 시즌 부진

니퍼트는 올 시즌 후 두산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 두산베이스

두산의 우완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또 무너졌다.

니퍼트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원정경기서 5-3으로 앞선 5회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22일만의 복귀전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한 니퍼트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니퍼트는 5-3으로 앞선 1사 1,2루 위기에서 김민성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고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박헌도를 6-4-3 병살타로 연결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6회 들어 1사 이후 박동원의 좌전안타에 이어 고종욱과 서건창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니퍼트에게 가장 아쉬운 장면은 김하성을 유격수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했으나 김재호의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장면이다. 이닝을 끝마쳐야할 시점에서 만루 위기가 계속되었고 다음 타자는 더 위협적인 박병호였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니퍼트는 결국 후속 박병호에게 2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오현택과 교체됐다. 오현택이 유한준에게 2타점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니퍼트의 실점은 5점까지 불어났다.

비록 실책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니퍼트의 구위 역시 정상은 아니었다.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고 자신감도 부족했다. 정상적인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니퍼트는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2군을 들락거렸다. 골반-어깨-허벅지 등 부상 부위도 다양했다. 니퍼트가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베테랑 투수임을 감안하면 심상치 않은 징조였다. 올 시즌 69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3승 5패 평균자책점 5.74의 성적은 니퍼트의 이름값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두산 벤치에서는 고육책으로 니퍼트를 짧는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으로라도 활용해보려고 했지만 복귀전에서 또다시 부진한 피칭으로 고민이 더 깊어졌다. 한편으로 굳이 부담이 큰 박빙의 상황에서 니퍼트를 구원 등판시킨 타이밍도 아쉬운 대목이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만을 입고 활약하며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군림했다. 니퍼트하면 '두산의 에이스'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정도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은 사실상 니퍼트 없이 선발진을 꾸려나가고 있다. 유희관과 장원준 등 걸출한 토종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를 잘 지탱해준 덕분이다. 한편으로 올 시즌 강력한 선발야구를 구상했던 두산으로서는 '만일 니퍼트까지 건재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두고두고 떨치기 어렵다. 앞으로 극적인 반전이 없는 이상, 니퍼트와 두산의 인연이 앞으로도 오래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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