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패 굴욕’ 첼시…불가피한 강제 리빌딩

존 오비 미켈 선발 내세웠으나 효과 전무

에버턴 수비수 존 스톤스 영입 불가피

수비진이 무너진 첼시는 리빌딩이 요구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

‘EPL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또 다시 패했다.

첼시는 12일(한국시간) 열린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에버튼과의 원정경기서 1-3 패하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이로써 1승 1무 3패(승점 4점)를 기록하며 리그 우승 경쟁에서 더욱 멀어진 것은 물론, 리그 상위권 진입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존 오비 미켈을 선발카드로 활용하며 마티치와 함께 허리라인을 맡겼다. 그 동안 파브레가스가 수비 가담에 적다는 비판과 수비 불안을 해결하겠다는 무리뉴 감독의 특단의 조치였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는 자신의 전술이 여전히 효과적이지 않음을 인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7분, 베시치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네이스미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5분 후 헐거워진 첼시의 수비라인을 무력화시키는 중거리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첼시는 시즌 개막부터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큰 고심에 빠졌다. 주장 존 테리, 이바노비치 등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 수비 범위가 대폭적으로 축소됐고, 미드필더 라인의 수비 가담 능력에도 문제를 보이면서 매 경기 실점을 내주고 있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끝난 상황에서 현재 선수들을 이용해 어떻게든 성적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첼시 수뇌부와 무리뉴 감독은 수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테이블에 앉았다. 팀 개편을 위해 에버튼의 센터백 존 스톤스를 눈 여겨 봤고, 장기적으로 양쪽 풀백 등 수비진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선수 수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퍼디난드, 캐러거 등 레전드들과 전문가들도 첼시가 예상치 못한 리빌딩 상황이 왔음을 직감하고 있다. 리그 5경기서 12실점이란 성적표는 리그 중위권 팀에게도 낙제점인 성적이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다음 이적시장이 열리는 3개월 동안의 경기다. 첼시는 리그 우승은 차치하더라도 리그 상위권 도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등 굵직한 목표가 산적해 있다. 자칫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이적시장에서 오버페이, 패닉바이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 새로운 시대를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첼시가 과연 어떤 카드를 꺼낼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한껏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