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주차장 '텅텅'...주차할인 혜택 없어
전체 주차장의 14% 이용에 그쳐...입점상인들 서울시에 탄원서 제출
지난 7월 서울시의 주차제도 조정으로 롯데월드몰 사전 예약제와 요금이 주변 수준으로 인하됐지만 여전히 주차장 이용 고객들이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히 주차요금 할인 등의 혜택이 없고 기존 잠실 롯데월드 주차장과 요금체계가 달라 고객들이 그리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에는 롯데월드몰에 입점 상인들이 서울시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13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몰이 주차제도 조정 이후 잠실 일대 교통량 분석과 방문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통량 증가나 정체는 미미한 반면 고객들은 주차요금을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10일에는 주차요금 조정 이후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월드몰 입점 상인들이 서울시청 민원실을 찾아, 영업 정상화를 위해 870여 명의 서명을 담은 주차요금 현실화 탄원서를 제출했다.
롯데물산이 서울시가 롯데월드몰의 사전 주차제도를 조정(7월 1일)한 첫 달인 7월과 이전인 6월의 잠실역 사거리 교통량을 측정한 결과, 혼잡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교통량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시간대인 저녁 6시부터 7시 사이 잠실역 사거리의 주중(월~금요일) 시간당 평균 차량 이동대수는 6월이 9427대, 7월이 9455대로 28대 증가했고, 주말(토/일요일)은 6월이 8526대, 7월이 8801대로 275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롯데월드몰 오픈 전인 지난해 9월 잠실역 사거리의 주중 시간당 평균 차량 이동대수가 9431대, 주말이 8965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교통량 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6월 일 평균 446대에 불과하던 롯데월드몰 고객 주차대수는 7월 주차제도 조정이후 1740대, 8월엔 2511대로 늘었으나, 9월 들어서는(11일까지) 오히려 일 평균 1575대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9월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상가가 활성화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월드몰의 입점 상인들은 "조금씩 늘어나던 고객들의 발걸음이 주차요금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서울시에 탄원서를 제출한 사유를 이같이 밝혔다.
입점 상인들은 롯데월드몰 주차장이 지하 2층부터 6층까지 동시에 2756대를 수용할 수 있고, 하루 차량이 4번 순환된다고 가정 시 하루 총 1만1000여 대의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 상황에서는 14% 밖에 차지 않고 있고 5, 6층은 폐쇄 수준이라는 것이다.
입점 상인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시민들과 고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주차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길 건너 맞은 편에 위치한 기존 롯데월드에는 매주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진다. 이는 기존 롯데월드에는 주차할인 및 일정 금액 이상 사면 주차요금 무료 혜택이 있다. 따라서 고객들은 기존 롯데월드에서 구매를 하거나 아니면 롯데월드에 주차를 하고 롯데월드몰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 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차요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은 43.6%의 응답자가 '비싼 주차요금'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주차요금 수준별 승용차 이용 의향을 묻는 항목에 대해서는 62.9%가 10분당 400~500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김태완 중앙대 교수(도시시스템공학전공)는 "롯데월드몰 길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주차요금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나, 롯데월드몰은 금액과 관계없이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주차요금 체계로 인해 쇼핑몰 이용 시민들의 불편과 경제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만큼, 롯데월드몰 주차장도 주차감면 혜택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63회 임시회 2일차 시정질문에서도 진두생(새누리당·송파3) 의원은 "사전 주차예약제를 폐지하고 주차요금을 인하했음에도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평일 20%, 주말 30%밖에 활용을 못하고 있다"며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유료인데 길 건너 맞은편 롯데백화점은 물건을 사면 주차요금이 무료라 시민 혼동마저 초래하고 있어 지금 당장 주차장을 무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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