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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중집 비공개 1시간도 안돼 분신 시도로 파행


입력 2015.09.14 16:40 수정 2015.09.14 18:10        목용재 기자 / 박진여 기자

<현장>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회의 도중 시너 뿌리고 책상위 올라가 불 붙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제 59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한 노조원이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자, 이를 제지하기 위해 소화기가 뿌려져 회의가 파행을 빚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노사정 합의문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연합뉴스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14일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 앞서 노사정 합의를 부정하며 김동만 위원장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데일리안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가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분신시도를 하면서 파행됐다. 이 때문에 중집 회의는 시작한지 50분여 만에 정회됐으며 언제 회의가 속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중집 회의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의 모두발언이후 비공개 회의로 전환됐다. 하지만 회의가 50분가량 진행되던 중 대회의실 안에서 회의 참석자 간 고성이 오간이후 내부에서 하얀 연기가 새어나왔다.

이후 비공개 회의장 문이 급작스럽게 덜컥 열리면서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하얀 연기를 뒤집어 쓴 채 우르르 몰려나왔다.

한국노총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의실 안에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책상에 올라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주변의 위원들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소화기를 뿌리며 분신에 의한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현재 중집 회의가 열린 한국노총 대회의실 안에는 위원들이 모두 대피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으며 회의장 정리를 위한 인원이 들어가 정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사고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분신 미수' 상황이 수습되자 중집 위원들이 회의 속개를 위해 다시 소집됐고 이에 중집위원들이 속속들이 복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중집 회의에 앞서 한국노총 조합원 50여명은 대회의실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피켓시위를 벌이면서 이날 중집 회의의 갈등을 예고했다.

이들은 노사정 합의를 이끈 김동만 위원장에 대해 “총파업 찬반투표 도대체 왜 했나. 김동만 위원장은 현장과 조합원을 배신하지 말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100만 조합원보다 청와대가 무섭나. 박근혜 식 노동개혁에 한국노총이 함께 할 이유가 없다”, “노사정 합의 즉각 폐기하라”, “해고 면허증 발급 동의 절대 안 된다” 등의 피켓을 들고 노사정 합의를 부정했다.

한편 이날 김동만 위원장은 ‘분신 미수’ 사건이 벌어지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희가 1년여 동안 노동시장구조개혁에 대해 많은 갈등이 있어 참 힘든 여정이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대표단들도 나름대로 많은 고민과 고뇌속에서 지내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땠다.

김 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어렵고 116만 명이라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한 그런 배경을 가지고 노동개혁을 하는 것에 대해, 비정규직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것인가에 대한 그랜드디자인을 논의하는 것이 마땅했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강행처리하는 것 때문에 서로가 많은 고뇌와 힘든 여정이 지금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집행부가 명쾌한 지도력으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중집 위원들께 송구하다는 말을 전한다”면서 “비정규, 청년 일자리, 양극화되고 소외된 계층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이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미흡하지만 이 내용을 위원들게 상세히 설명올리고 여기서 결정짓는 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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