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거취' 중앙위, 공개 여부 두고 고성 오가
조경태 "문 대표 거취, 투명하게 결정" 김성곤 "비공개가 관례"
16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두고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300여명의 중앙위원들이 참여한 채 열린 중앙위는 문 대표와 김성곤 중앙위원장의 모두 발언과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안 보고 순으로 순조롭게 이어졌다.
이후 회의는 관례에 따라 비공개로 전환될 예정이었지만 조경태 의원이 갑자기 손 들고 일어서 발언을 시작했다. 조 의원은 "중앙위를 비공개로 하는 것에 반대한다. 민주적 절차를 모두에게 공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문 대표 체제에 대한 거취 문제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투명하게 절차를 공개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지난번에도 비공개로 했다. 토론 내용은 나중에 전부 있는 그대로 정리해서 언론인들에게 발표할 것"이라며 "얼마든지 토론의 기회를 줄테니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 의원이 "투명한 공개 회의를 제안한다"며 소리를 지르자 자리에 앉아 있던 일부 중앙위원들 사이에서는 "그냥 앉아라!", "비공개로 하자!", "그만하세요!" 등의 날선 목소리들이 튀어나왔다.
장내가 심하게 소란스러워지자 김 위원장은 참석한 300여명의 중앙위원을 향해 "여러분 비공개로 하는게 맞겠죠?"라며 "우리가 관례가 있다. 이전에도 비공개로 했다"고 협조를 구했고 조 의원을 제외한 대다수의 중앙위원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한 목소리로 "네!"라고 호응했다.
서영교 의원도 "일단 비공개로 해요"라고 거들며 비로소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될 수 있었다. 조 의원은 계속 본인의 자리에 꿋꿋이 서 있을 뿐이었고 문 대표는 아무런 반응 없이 정면만을 응시했다.
한편, 문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중앙위원들을 향해 "우리는 지금 혁신이냐 기득권이냐, 단결이냐 분열이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며 "기득권이 아니라 혁신을, 분열이 아니라 단결을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혁신안에 대해 "갑자기 솟아난 것이 아니라 손학규, 천정배, 문희상 지도체제 당시의 혁신안에서 이어진 것"이라며 "혁신안도 받아들이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가 무슨 혁신을 한다고 말하겠느냐. 말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 과오를 되풀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이 없다면 무슨 혁신인가, 피하면 어떻게 혁신하겠느냐. 제발 혁신안을 계파적 관점에서 보지 말아달라"며 "탈당과 분당을 말하는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달라진 야권을 통합해야 더 근본적인 혁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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