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전주KCC, 에어볼 남발에 김민구 출전강행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9.17 13:28  수정 2015.09.17 13:30

KT와의 홈경기 경기력 프로 이하..김민구 출전 논란 부채질

음주운전에 대한 KBL의 솜방망이 징계와 출전 강행으로 도마에 오른 김민구는 이날도 출전했다. ⓒ 전주KCC

멋진 경기력으로 팬들을 감동시켜도 모자랄 시점에 프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졸전과 논란의 장면들이 농구판에서 나왔다.

전주KCC는 16일 전주실내체육관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KT와의 홈경기에서 54-72로 대패했다. 개막 2연패에 빠졌던 KT는 조동현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첫 번째로 팬들을 경악케 한 것은 이날 KCC 선수들의 슈팅 능력. KCC는 이날 2점슛 45개를 던져 17개를 넣으며 37.8% 성공률에 그쳤고, 3점슛은 30개나 시도했음에도 고작 4개(13.3%)만 림을 갈랐다.

물론 장기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일시적으로 슛감각이 좋지 않거나 상대의 수비가 탄탄해 고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날 KCC의 문제는 완벽한 오픈 찬스에서도 에어볼(슈팅이 림도 맞지 않고 빗나가는 것)이 속출했다는 것이다.

김효범-안드레 에밋 등 KCC가 자랑하는 득점원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초반부터 '에어볼 쇼'를 펼쳤다. 가장 많은 3점슛을 시도했던 김효범은 8개의 3점슛을 던져 1쿼터에 고작 1개만이 림을 갈랐고, 이것이 이날 김효범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KT의 수비가 강했다는 핑계는 대기 어렵다.

KT가 초반 적극적인 지역방어를 펼치기는 했지만 슛 찬스는 계속해서 나왔다. 약속된 패턴대로 플레이를 다 전개하고도 마무리 슈팅은 계속 빗나가니 벤치의 추승균 감독도 당혹스러운 표정만 지을 뿐 대책이 없었다. KCC의 외곽 난조는 자연스럽게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수비의 집중견제가 심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골밑플레이가 가능한 장신 자원이 부족한 KCC로서는 3점이 안 들어가고 외국인 선수들의 돌파마저 막히면서 '멘붕'에 빠졌다. 공격에서도 이날 KT의 외곽슛과 자유투 성공률 역시 크게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했을 때, KCC 입장에선 18점차가 오히려 다행일 정도다.

경기력만 문제가 아니었다. 음주운전에 대한 KBL의 솜방망이 징계와 출전 강행으로 도마에 오른 김민구는 이날도 출전했다. 12분 54초의 짧은 시간을 소화하며 득점없이 3어시스트 2리바운드에 그쳤고 야투는 3점슛 3개를 던져 모두 림을 벗어났다.

김민구는 KBL로부터 사회봉사 120시간 이행을 명령받았다. 음주운전이라는 죄질에 비해 징계 자체도 미약하지만, 그나마 사회봉사 시간을 이수하기도 전에 김민구를 출전시킨 KCC의 행태 역시 여론의 지탄을 받기 충분했다.

김민구는 현재 KCC 전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는 아니다. 주전급이라도 할지라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은 책임을 먼저 이행하고 자숙하는 기간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KBL이 솜방망이 징계로 사실상 면죄부를 이행한데 이어 KCC 구단 역시 쏟아지는 팬들의 비판과 자성을 요구하는 여론에 귀를 닫았다. KCC 구단이 과연 '프로'라는 이름을 달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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