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권용관 실책..권혁, 이젠 불운까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9.17 09:22  수정 2015.09.17 11:11

KIA전, 권용관 결정적 실책 등 운도 따르지 않아

전반기 투혼과 혹사 여파..중요한 후반기 막판 미쳐

한화 권용관 실책..권혁, 이젠 불운까지

한화 이글스 권혁.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권혁(32)이 또 무너졌다.

권혁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한화전에서 3-2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1.1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3-4로 역전패하며 시즌 62승70패를 기록, 다시 8위로 내려앉았다.

권혁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73경기 9승 12패 5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7월 평균자책점 6.27, 8월 평균자책점 5.50이라는 기록에서 보듯 여름에 접어들며 자주 흔들렸다. 전반기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한 권혁은 불펜투수로서 드물게 100이닝 (107.2 이닝)을 돌파했다.

삼성 시절 주로 짧은 이닝을 책임지는 중간계투로 활약했던 권혁은 최근 4시즌 가운데 한 번도 50이닝 이상 던지지 않았다. 너무 잦은 등판과 연투에 혹사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권혁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한화의 성적도 함께 추락했다.

권혁은 9월에도 1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벌써 3패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14.40으로 올 시즌 최악이었다. 이날까지 6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했다. 지난 13일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후 3일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탈삼진 3개를 뽑아내며 구위는 다소 살아난 듯했지만, 안타와 볼넷 역시 허용하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날 KIA전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3-2로 앞선 7회 2사 1,3루에서 신종길 타석이 고비였다. 권혁은 신종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권용관이 이를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이닝 종료가 되어야할 상황이 순식간에 3-3 동점으로 바꿨다.

승리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선발투수 안영명의 승리도 날아갔고, 한화의 3연승도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권용관은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도 9회 수비 실수로 대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권혁은 결국 8회 브렛 필에게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권혁은 이날 패배로 시즌 13패째를 기록하며 현재 리그 최다패이자 구원투수 역대 최다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또 경신했다. 공동 2위 옥스프링-정대현(이상 kt), 장원준(두산), 탈보트(한화) 등이 10패를 기록 중이지만 이들은 모두 선발투수들이다. 사실상 권혁의 시즌 최다패는 거의 확정적이다. 권혁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4.93까지 치솟았다.

최근 3년간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가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꿈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권혁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팀내 가장 중요한 불펜 자원이자 30대를 훌쩍 넘긴 베테랑 투수의 컨디션을 관리하지 못해 시즌 후반기 혹독한 부메랑을 맞고 있다.

한화의 가을야구 희망이 꺼져갈수록 올 시즌 내내 고군분투한 권혁의 노고도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다. 초반엔 투혼, 중반엔 혹사를 넘어 이제는 불운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는 권혁의 안타까운 현 주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