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찬 공정위원장 "신동빈 롯데 실질적 지배, 총수로 지정 검토"

"롯데는 아주 특수한 경우"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이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닌 차남 신동빈 회장"이라고 말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정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이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이가 누구라고 보느냐"고 묻자 "외형이나 언론 보도로 봐서는 신동빈인 것 같다"며 "정황으로는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이 "롯데사태는 상법 절차를 무시하고 경영을 승계한 전근대적 가족경영 현상"이라고 지적하자 정 위원장도 "우리도 그렇게 보고 있으며 롯데는 아주 특수한 경우"라며 "과거에도 전혀 없던 사례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총수)'을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 회장으로 바꾸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며 "매년 (동일인을) 지정하는데, 내년 4월 1일 지정할 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롯데측이 공정위가 요구한 해외계열사 현황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관련 처벌 조항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정 위원장은 새정치 박병석 의원이 "자료 허위제출이나 미제출시 징역형을 병과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적하자 "공정위도 마찬가지로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