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뛰기 5위 경쟁, 누가 더 유리할까
전력과 현재 흐름상 롯데가 가장 유리
KIA, 경쟁팀과 밎대결 많이 남아 희망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경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7일에는 공교롭게도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 KIA, SK, 한화 모두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패했다. 치고 올라올 수 있을 때 어느 한 팀도 그러지 못하다보니 아슬아슬한 살얼음 승부는 시즌 마지막까지 가봐야 윤곽이 드러날 듯하다.
그럼에도 현재로서 5위 경쟁에 가장 유리한 쪽은 롯데다. 현재 64승 68패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는 6위 KIA에 1게임, 7위 SK에 2게임, 8위 한화에는 2.5게임차로 앞서고 있다.
롯데는 중위권 4개팀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외국인 원투펀치(린드블럼-레일리)를 필두로 한 선발진과 응집력 있는 타선의 투타 균형에 짜임새가 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대현과 심수창 가세 이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살아나면서 시즌 중반까지 마운드 운용과 선수단 장악력에서 비판을 면치 못하던 이종운 감독의 리더십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불리한 팀은 8위 한화다. 전반기 5위를 유지하면서 가장 앞서나가는 듯했던 한화는 8월 이후 14승 26패의 부진에 허덕이며 끝없이 침몰하고 있다.
지난 16일 KIA전에서 권용관의 수비실책과 권혁의 블론세이브로 뼈아픈 3-4 역전패를 당했던 한화는 17일 NC전에서도 마운드가 무너지며 두 자릿수 피안타-사사구-실점을 동시에 허용하는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화는 고비마다 투수들의 사구 남발과 공수에서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했다.
한화는 중위권 3개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롯데와 대등하고 KIA와 SK에는 열세다. 한화는 가장 먼저 중위권 팀들과의 맞대결 일정이 모두 종료됨에 따라 자력으로 단숨에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도 불리한 부분.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면 선발과 불펜이 모두 동반 난조에 빠져있어 김성근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벌떼야구도 빛을 잃었다.
KIA와 SK는 잔여경기수가 더 많다는 게 희망이다. 나란히 11경기씩 남겨두고 있는 롯데와 한화에 비해 3경기가 더 남아있다. 올 시즌 4차례 맞대결도 아직 남아있어서 이 결과에 따라 양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도 있다.
5강 경쟁팀 맞대결이 가장 많이 남은 KIA는 SK와 4경기, 롯데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K는 18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19일부터 홈에서 KIA와 3연전까지 5강 경쟁팀과 운명의 4연전에 돌입한다. 월요일 경기까지 포함된 빡빡한 일정이다. 그야말로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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