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로이스터 복귀 루머, 설득력 없는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9.19 07:32  수정 2015.09.20 17:35

신동빈 구단주 전면 나서며 적극적 투자 약속

롯데 가을 잔치 나설 경우 감독 교체 명분 없어

로이스터 감독의 복귀설은 정황상 설득력이 떨어진다. ⓒ 연합뉴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의 KBO리그 복귀설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부터 3시즌 동안 롯데 지휘봉을 잡아 암흑기를 보내던 팀을 단숨에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노 피어'라는 구호를 내세워 메이저리그식 공격야구의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롯데는 이대호, 강민호, 홍성흔, 조성환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부산 야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고 전국구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유난히 약했고 이는 재계약 실패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후 로이스터 감독은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종종 롯데 시절에 대한 자부심과 한국 복귀를 희망하는 듯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로이스터 감독이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롯데 구단의 행보와 관련이 있다. 롯데는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물러나고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신 회장은 2008년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서 최근 롯데 구단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롯데가 다시 로이스터 감독의 영입을 타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로이스터 감독 본인도 소문에 부채질을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최근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한국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는 발언을 하는가하면, 롯데가 아닌 어느 팀과도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국내 야구계를 술렁이게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 관람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라 소문은 더 증폭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로이스터 감독의 한국 복귀 가능성이 설득력 떨어지는 희망사항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의 야구는 이미 국내에서 장단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정규리그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지만 단기전에서의 한계는 우승을 노리는 팀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더구나 롯데를 떠난 이후로도 지도자로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공백기가 제법 긴 것도 걸림돌이다.

만일 로이스터 감독이 국내 복귀를 타진한다면 그 대상은 아무래도 롯데가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롯데는 올 시즌 5위로 올라있어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이와 이종운 감독의 리더십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운 감독이 올해 롯데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인 데다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롯데가 변화를 줘야할 명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다른 팀들은 어떨까. 기존 감독들도 계약기간이 남아있고 특별히 감독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구단도 현재로서는 없다는 평가다. 새로운 감독 영입을 고려한다고 해도 팀 내 실정에 밝은 야구인들을 놔두고 굳이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할 정도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로이스터 감독의 복귀설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흔한 언론플레이 정도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할 때 로이스터 감독의 국내 복귀는 성사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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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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