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달갑지 않은 보험사들 "연휴 대비 보험 가입하세요"
명절 마케팅 문구에 사용은 하지만...손해율 뚜렷하게 높아져
"명절 연휴 대비해 미리미리 보험 가입하세요"
연휴가 다가오면 보험사에서는 이같은 홍보 문구를 내세운다. 명절을 맞아 귀향길에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혹할 수밖에 없는 문구다. 기분좋게 고향으로 내려가는 도중 사고라도 난다면 꽉 막힌 도로에서 짜증날 수밖에 없기 때문.
명절 연휴가 다가오면 자동차 통행률이 많아지면서 자동차사고는 물론 크고 작은 사고가 뒤따른다. 특히 귀성길이 귀향길에 비해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추석연휴, 안전운전불이행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귀성길이 귀가길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9%, 사망자수는 51%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피로도가 더 높고 집으로 일찍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조급하게 운전을 하는 것이 이유로 나타났다. 여기에 장기간 운전에 지쳐 가족이 교대로 운전을 하다가 보험에 운전자로 등록돼있지 않은 제3자가 사고를 내게 되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운행 하루 전 단기 운전자 확대특약에 꼭 가입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특약은 가입한 날 자정부터 보상 효력이 발생한다.
각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순보험금 손해율을 보면 31.40%이던 수치가 10월에 32.04%까지 증가한다. 8월까지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던 손해율은 추석연휴가 있던 9월에 31.79%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살펴보면 각 월 86.1%, 88.9%, 94.8%, 95.5%, 89.8%로 나타나 명절 연휴에 따라 손해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사고율이 높아지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면서도 "마케팅 차원에서 연휴를 대비해 가입하라고 권유하는 것이지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보험사는 명절 연휴를 보험 가입 마케팅에 이용하고는 있지만 가입 이벤트 등은 마련하지 않는다. 흔히 보험 가입 비수기라 불리는 6~8월에 가입 이벤트를 앞다투어 내놓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 보험사 측 관계자는 "추석이라고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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