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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D-1 '지키느냐 빼앗느냐' 폭풍전야


입력 2015.09.24 12:07 수정 2015.09.24 15:53        김영진 기자

롯데, 세계 1위 면세점 도약 위해 본점, 월드타워 필수...두산, 대형버스 주차공간 비공개

롯데면세점 본점 전경. ⓒ롯데면세점
관세청이 오는 11~12월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3곳(롯데면세점 본점·월드타워점,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의 신규 접수를 오는 25일 마감한다. 기존 특허를 영위해왔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이를 연장하고 싶은 의지가 강한 반면 신규로 뛰어드는 신세계와 두산은 어떻게든 신규 특허를 취득하고 목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SK네트웍스의 광장동 워커힐면세점(11월 16일)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12월 31일) 등의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서 신규 특허 접수를 오는 25일 마감한다.

과거 면세점 특허는 10년마다 자동 갱신됐다. 하지만 2013년 개정된 관세법에 따라 기존 사업을 영위하던 업체도 신규 지원 업체들과 5년마다 특허 경쟁을 해야한다. 즉 이번 특허심사는 2013년 개정된 관세법을 처음으로 적용받는 사례가 된다.

따라서 관세청은 기존 업체들도 신규 업체와 동일한 기준으로 엄격하게 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관세청 수출입물류과 김동이 사무관은 "과거에는 기존 면세점 사업을 하던 기업들은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갱신이 됐지만 2013년 법이 개정 되면서 신규 기업들과 함께 동일한 심사 절차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심사 기준 역시 지난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관세청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 심사 평가표를 기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올해 특허 2개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은 이제 세계적인 면세점이 한국에서도 나와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세계적인 면세점이 되기 위해서는 본점과 월드타워점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3일 '비전 2020'을 발표하며 세계 1위 면세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향후 5년간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을 직접 유치하며 5년간 29조원의 외화수입을 올려 관광수지 흑자국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1980년 롯데면세점 본점을 개장한 이래 적지 않은 기업들이 외부환경의 변화로 사업권을 반납하고 매각하기도 했지만 롯데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을 세계 최고로 성장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며 "35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인프라, 노하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강화시켜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역시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에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점과 증축과 리모델링을 거쳤기 때문에 면세점 특허를 수성해야한다는 각오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신세계는 이번에도 재도전하며 면세점 후보지로 본점 명품관을 정했다.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약점으로 꼽혔던 대형버스 주차장 문제에 대해 신세계 측은 "보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근방에 롯데면세점 본점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수용하기에는 롯데면세점으로는 부족하다"며 본점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또 관광객들이 한국 문화를 느끼면서 쇼핑을 하고 싶어 한다는 점도 강남보다 강북을 선택한 배경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인 등 관광객들은 한국문화를 보면서 쇼핑을 하고 싶어 한다"며 "그러기에는 면세점 입지 지역으로는 강남보다 강북이 더 선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에 신규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두산은 면세점 후보지로 동대문 두타를 정했다. 동대문이 명동 다음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두타에 면세점을 내면서 동대문 지역 관광 및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동대문 지역이 상습 교통 정체 지역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거기에 두산 측은 구체적인 대형버스 주차공간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특허 심사 기준에 부합하게 주차 공간을 확보했지만 이를 사전에 말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25일 면세점 접수를 마감 이후 특허심사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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