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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소동 배관공에 제 돈 250만 원 주고 막은 경찰


입력 2015.10.01 11:36 수정 2015.10.01 11:37        스팟뉴스팀

공사대금 못 받은 60대에 250만원 계좌이체로 자살 막아...

밀린 공사대금에 자살 소동을 벌인 배관공에 250만원을 이체해준 경찰이 화제다. 부둣가에서 자살하려는 남성을 끌어안은 신참 여경에 이어 시민들의 마음에 또 한번 훈풍이 불었다. 사진은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밀린 공사대금에 자살 소동을 벌인 배관공에 250만원을 이체해준 경찰이 화제다. 부둣가에서 자살하려는 남성을 끌어안은 신참 여경에 이어 시민들의 마음에 또 한번 훈풍이 불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배관공 김 씨(63)가 지난 25일 밤 10시쯤 광진구 중곡동의 한 5층 건물 옥상에서 "건물 배관 공사를 해줬는데 건물주가 몇 달 동안 돈을 주지 않아 추석인데 고향 갈 돈이 없다"며 자살 소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술에 취한 김 씨는 "억울해서 살기 싫다"며 소리쳤고 이유를 물어보니 "몇 달 전 내가 이 건물 가스관 공사를 했는데 아직 공사대금 250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 건물주 A 씨를 데려와 김 씨가 불러주는 계좌번호로 250만원 계좌 이체를 시도했으나 이체가 잘 되지 않자 김 씨는 난간에서 한 쪽 다리를 들어올렸다.

휘청하는 김 씨를 본 중곡4파출소 소속 손창환 경장은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김 씨 계좌에 250만원을 입급했다.

입금내역을 확인한 김 씨는 건물에서 내려와 경찰과 함께 파출소를 향했고 '불안감 조성 혐의'로 즉결 심판에 넘기려던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밀린 공사비를 받지 못한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어 훈방조치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부산지방경찰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근무한지 한달된 신참 차민설 순경(26)의 기지를 전한 바 있다.

차 순경은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 "더 이상 살기 싫다"며 부둣가에서 자살하려 한 60대 남성을 뒤에서 끌어안아 자살을 막았다. 그러면서 "적적하실 때 딸내미가 되어 드릴테니 지구대로 찾아오시라"고 위로를 건넨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줬다.

이와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마음이 훈훈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oskn****'은 "저게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없는 사람은 250만원이 정말 큰돈이며 절박하죠.. 손 경장님이나 좋은 경찰분들이 계셔서 마음이 훈훈해지네요..^^"라며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경찰을 칭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gyms****'은 "원리원칙만이 정확한 해답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좋은 경찰 만나서 잘 해결돼 다행이다"라며 원칙에는 어긋날지 몰라도 위기의 상황에서 센스있게 대응한 경찰에 박수를 보냈다.

또한 '경찰을 본받고 싶다'는 의견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dlgu****'은 "250만원이 작은 돈도 아닌데 자살을 하려고 시도한 사람을 위해 선뜻 돈을 내주어 자살을 방지하고 해결하다니"라며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꼭 경찰이 돼서 본받고 싶어요!"라고 본보기가 돼줘 감사하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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