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가 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위상과 품격에 걸맞은 개막식 행사로 20돌 성인식을 자축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갖고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예년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리허설이 진행됐지만, 개막식이 임박해오자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영화 팬들과 각국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현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개막식 MC는 국민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맡았다. 송강호는 6회에 이어 두 번째 MC를 맡았고 마리나 골바하리는 탕웨이 이후 해외 여배우로는 두 번째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주인공이 됐다.
이날 송강호는 안정적이고 차분한 진행으로 마리나 골바하리를 리드했다. 송강호는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MC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파트너에 대한 따듯한 배려로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민요 '아리랑'으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등장한 조수미는 국립부산국악원의 관현악단 및 무용단과 협연해 아름다운 선율로 부산의 가을밤을 수놓았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은 20주년에 걸맞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타들의 향연이었다. 이날 스타들의 면면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과 품격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개막식 티켓이 예매 시작 1분 30초 만에 매진된 만큼 이날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 스톰트루퍼가 등장하며 시작된 레드카펫 현장은 황보라, 하지원, 손예진, 김옥빈, 강예원, 채정안, 김유정, 박보영, 고아성, 류현경, 박규리 등 레드카펫의 꽃 여배우들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손예진은 가슴라인이 살짝 드러나는 순백의 드레스로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동시에 과시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윤석화, 강수연, 장미희, 문소리, 이태란, 전도연, 김고운, 김혜선, 민송아, 서영희 등 레드카펫을 밝혔다.
남자 스타들은 '수트의 정석'을 보여줬다. 정우성과 이정재를 비롯해 안성기, 조재현, 송강호,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박성웅, 김남길 등이 레드카펫에 올랐다. 또 강하늘, 이수혁, 수호 등 라이징스타들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뿐만 아니라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테스'의 나스타샤 킨스키와 김기영 감독 '하녀'의 주연 배우 이은심도 33년 만에 고국을 찾아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밖에 영화감독 임권택, 김기덕, 이준익 등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서병수 부산시장 등도 자리를 빛냈다.
가장 큰 환영을 받은 건 대륙의 여배우 탕웨이였다. 김태용 감독과 결혼하며 국내 팬들에게 더욱 친숙한 탕웨이는 강렬한 붉은 색상의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미모를 뽐냈다. 탕웨이는 바람이 거세게 부는 상황이었음에도 팬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번 개막식 레드카펫은 여배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도한 노출을 자제함으로써 노출경쟁이 아닌 영화인들이 모이는 진정한 축제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개막 선언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성년이 된다"며 의미를 부여한 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시아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로서 발걸음을 하고 있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클 수 있도록 도와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열리며 총 11개 부문 75개국의 영화 304편이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메가박스·센텀시티 롯데시네마·남포동 부산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이 선정됐다. 인도 영화 '주바안'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 나선 젊은이의 길을 따라가는 영화다. 폐막작은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로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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