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선수단 운영에 전권을 행사하며 구단의 이적 정책에도 적극 개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 게티이미지
독일 출신의 명장 위르겐 클롭(48) 감독의 리버풀 부임이 임박했다.
리버풀은 최근 브랜든 로저스 감독과 결별했다. 2012년부터 리버풀을 이끌었던 로저스 감독은 한때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성과가 없었고, 결국 3년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영국 현지에서는 대체로 로저스 감독의 경질이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리버풀은 최근 몇 년간 이적시장에서 그 어떤 구단보다 공격적인 영입 작업을 펼쳐왔다.
로저스 감독 부임 이후 리버풀에 영입되거나 거친 선수만 해도 조 앨런, 필리페 쿠티뉴, 마마두 사코, 마리오 발로텔리, 리키 램버트, 아담 랄라나, 제임스 밀너, 나다니엘 클라인, 크리스티안 밴테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들의 이적료만 5000억에 육박할 정도다.
하지만 이들 중 리버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할 만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오히려 루이스 수아레스,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 등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던 주력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얻은 이적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체할 리더를 찾는데도 실패했다. 로저스 감독의 책임만은 아니지만 제대로 장악하거나 활용하지 못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에서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와 자기 색깔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완지시티 시절만 해도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구사하며 '전술가' '지장'의 이미지로 통했지만 이런 색깔은 뒤로 갈수록 희미해졌다.
로저스 감독의 잦은 전술 변화는 리버풀에 녹아들지 못했고 오히려 선수들은 혼란스러워했다. 강팀들이 즐비한 EPL이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리버풀이 로저스 감독 재임기간 중 단 1개의 우승컵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영국에서는 로저스 감독의 후임으로 클롭 감독의 부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리버풀과 클롭 감독과 협상 중"이라며 이르면 11일 전 감독 선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롭은 2008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으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급부상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체제에 맞서 분데스리가를 2년 연속 제패하는가 하면, 2012-13시즌에는 도르트문트를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 이후에는 도르트문트 감독직에서 사임하고 휴식을 취해왔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선수단 운영에 전권을 행사하며 구단의 이적 정책에도 적극 개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반면 리버풀은 그동안 감독과 프런트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구단이 별도의 이적위원회를 두고 선수 영입과 이적을 총괄하는 분업화 체제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는 로저스 감독과 리버풀 구단 사이에서 엇박자를 드러내는 불씨가 되기도 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전술과 그에 맞는 선수 영입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클롭으로서는 리버풀의 이러한 시스템을 내켜하지 않을 것아 자명하다. 리버풀 구단이 클롭 감독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보장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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