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한 차이’ KBL 문태영과 국가대표 문태영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0.08 14:25  수정 2015.10.08 14:27

KBL 복귀전서 22점 10리바운드 활약

아시아선수권에서의 부진한 모습과 대조

문태영이 양희종을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문태영(37)이 새로운 소속팀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문태영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 출전해 22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팀은 안양 KGC에 82-94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까지 울산 모비스의 리그 3연패를 이끈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다. 문태영이 받는 연봉 8억 3000만원은 프로농구 역대 최고액으로, 지난 시즌 해결사가 없어 고생했던 삼성으로서는 문태영에게 과감한 투자를 한 셈이다.

또한 문태영은 비시즌에는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돼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며 형 문태종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의 꿈도 이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문태영의 경력에 흑역사가 되고 말았다. 한국대표팀의 유일한 귀화혼혈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문태영은 꾸준히 주전 베스트5로 기용됐지만 평균 9.1점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에 그치며 부진했다.

형 문태종이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던 활약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문태영의 부진 속에 한국도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6위에 그치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아시아선수권에 나선 문태영은 국제대회에서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뛰어난 일대일 능력과 신체조건에 장점을 보였던 KBL과 달리 국제무대에서 문태영은 자신보다 크고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과 매치업을 이뤘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3점 슈터였던 형 문태종에 비해 슛 범위가 짧은데다 원 드리블 이후 중거리슛에 의존하는 공격패턴도 매우 단순했다.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감마저 떨어져 공격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3년 당시 대표팀을 맡은 유재학 감독이 문태영 대신 최종엔트리에는 이승준을 뽑은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난 대목이다.

문태영은 상대적 약체로 거론되는 카자흐스탄(16점), 인도(22점) 전에서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기록했으나 중국-카타르-이란-레바논 등 강팀들과의 대결에서는 줄곧 한 자릿수 이하의 득점에 묶이며 철저히 침묵했다.

윤호영과 양희종 등의 공백으로 가뜩이나 스몰포워드 포지션에 대안이 부족했던 대표팀은 문태영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타격이 컸다. 조성민과 양동근의 공격부담이 더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익숙한 KBL로 돌아오자 문태영은 그래도 예전의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대표팀 차출로 정작 팀 동료인 삼성 선수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았음에도 득점력은 여전했다. 국내 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는 확실히 자신감이 있었고 주 포지션인 3번 뿐 만이 아니라 때로 4번(파워포워드)에 가깝게 플레이하기도 했다.

문태영의 KGC전 활약은 역설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스타일과 KBL에서 통하는 농구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며 씁쓸한 여운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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