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일본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29·AC밀란)가 소속팀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혼다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지도력과 구단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밀란은 최근 나폴리와의 2015-16 세리에A 7라운드에서 0-4 대패,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혼다는 "감독이 선수 탓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혼다는 팀의 부진에 비난을 퍼붓는 팬들을 향해서도 "팀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제대로 이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감독, 동료 선수, 구단, 팬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독설을 날린 것이다.
밀란 구단과 이탈리아 언론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현지 언론들은 혼다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팀 내부 사정에 대한 공개 비판'은 종목을 떠나 스포츠계에서 금기시되는 부분이다. 감독이나 구단에 대해 일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더라도 혼다 정도로 직설적인 발언 수위나 팀 운영 전반에 반기를 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혼다의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혼다 주장에 공감대는커녕 싸늘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혼다 역시 비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유체이탈’ 화법인 셈이다.
혼다는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부진했다. 지난 시즌 필리포 인자기 전 감독의 신임 속에 29경기(26선발·3교체)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던 혼다는 올 시즌 들어 미하일로비치 감독 체제가 들어선 뒤에는 리그 4경기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다. 공격포인트는 전무하다. 외국인 선수로서 실망스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축구라도 잘하면서 그런 비판을 했다면 설득력이 있지만, 정작 자신도 못하면서 주변에 거침없는 비판을 날렸으니 반발은 당연한 반응이다.
이탈리아 축구전문가들과 언론들은 혼다에 대해 "혼다의 지적이 옳다. 혼다야말로 최근 밀란의 실패한 영입 케이스이기 때문"이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PSG나 맨시티같은 구단들이 그렇게 부럽다면 혼다가 그런 팀으로 옮기면 된다. 물론 그런 팀들이 혼다 같은 선수를 원할지는 모르지만"이라며 비꼬았다.
혼다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종종 튀는 언행으로 화제가 됐다.
일본에서는 축구영웅으로 대접받는 혼다의 언행을 어느 정도 개성으로 받아들여주는 분위기가 있겠지만, 자부심이 강하고 외국인에 배타적인 이탈리아 축구계에서는 혼다의 섣부른 발언은 수많은 이들을 적으로 돌리게 되는 경솔한 처신이 되고 말았다. 이번 사태로 혼다의 팀내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은 물론 밀란과의 결별설도 불거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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