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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진보 청산' 외친 안철수, "김대중-노무현 극복해야"


입력 2015.10.11 15:53 수정 2015.10.11 15:58        스팟뉴스팀

"19대 총선·18대 대선평가 보고서 공개검증" 친노·주류 정면 겨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1일 이른바 '낡은 진보'의 청산을 촉구하며 당의 새로운 비전을 통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낡은 진보 청산'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고 △배타성 △무능 △불안함 △무(無)비전 등 4가지를 '낡은 진보'로 규정하며 이를 청산하기 위한 4대 기조 및 5대 실행방안을 밝혔다.

우선 안 의원은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4대 기조로 △'합리적 개혁 대 기득권 수구'의 새로운 정치구도 구축 △이분법적 사고 및 관료주의적 병폐 해소 △부패와 저급한 정치행태 척결 및 품격있는 정치 선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극복 등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전당원의 결의로 낡은 보수, 낡은 진보와 교조적 이념주의를 배격하고 '합리적 개혁노선을 걷는 국민정당'임을 선언해야 한다"며 "부패한 보수는 살아남아도 부패한 진보는 용서받기 어렵다. 부패에 대한 불감증과 저급한 막말정치에 대한 특단의 대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선, 상대는 악이라는 흑백논리로 오류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증오심으로 막말정치와 퇴로 없는 강경투쟁을 일삼는다"며 "전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타협을 거부하는 근본주의에 빠져있으며, 배타성과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독단적 사고는 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또한 "2012년 총선에서 노무현 정부 때 추진했던 한미 FTA와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스스로 부정했고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온정적이고 무비판적인 입장은 안보의식에 의구심을 불러왔다"며 "지난 대선 때 통진당 후보와의 연대는 얻은 표의 몇 배에 해당하는 표를 잃어버린 큰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전직 대통령은 우리 당의 뿌리이고 자산이며 자부심으로 그 정신을 계승하려면 국민의 정부 2기 또는 참여정부 2기가 아니라 새로운 정부, 더 나은 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까지 돌아가신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하며 당권을 호소하고 정권교체를 말할 것인가"라면서 "정권창출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역량으로 집권비전을 제시해야 가능하고, 이것이 두 전직대통령의 뜻을 진정으로 계승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5가지 실행방안'으로 △당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윤리심판원 전면 재구성 △정치문화 개혁 TF 설치 △김한길-안철수 체제 평가를 위한 집중토론 △19 총선평가보고서와 18대 대선평가보고서의 공개검증 △원칙없는 선거 및 정책연대 금지 명시 등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그는 "19대 총선결과에 대한 보고서는 작성되었지만 당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 수 없다. 당 혁신의 출발점 중의 하나는 실패한 19대 총선 및 18대 대선결과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해에 있다"고 지적, 19대 총선 및 18대 대선평가 보고서를 주도한 문재인 대표 등 당내 친노·주류 세력을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번 제안에 대한 대한 지도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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