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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인생 경기 연출한 ‘미다스의 손’ 슈틸리케


입력 2015.10.14 18:35 수정 2015.10.14 16:4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지동원, 13일 자메이카와 평가전서 헤딩 선제골 등 맹활약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 지동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기성용이 성공시킨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자메이카전은 마치 한동안 침묵했던 지동원을 위한 경기 같았다.

지동원의 환상적인 활약 속에 슈틸리케 감독도 취임 1주년에 승리를 맛봤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북중미의 복병 자메이카(FIFA랭킹 57위)와 평가전에서 지동원을 비롯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10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을 통해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까지 1년간 22차례 공식 경기를 치러 16승3무3패(승률 72.7%)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A매치 11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3무)이자 5경기 연속 무실점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지동원이었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발탁된 지동원은 이날 선제 결승골 포함 팀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하는 빼어난 활약으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한 지동원은 전반 35분 정우영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자메이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동원이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것은 2011년 9월 레바논전 이후 4년여 만이다.

자신감을 찾은 지동원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0분 김진수의 패스를 이어받아 지동원이 문전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다시 후반 19분에는 지동원이 문전 왼쪽에서 시도한 기습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1차로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다시 쇄도한 황의조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황의조의 A매치 데뷔골을 지동원이 어시스트한 것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지동원은 사실상 이날 헤트트릭에 준하는 활약을 선보이며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이래 최고의 '인생 경기'를 완성했다.

지동원의 부활은 자메이카전의 최대 수확이라고 할만하다. 지동원은 지난 3월 우즈벡-뉴질랜드와의 2연전에서 슈틸리케호에 첫 발탁됐으나 당시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대표팀에서 한동안 멀어졌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쿠웨이트-자메이카와의 2연전을 앞두고 지동원을 다시 한 번 불러들였다. 다른 대표팀 동료들에 비해 소속팀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굳히지 못한데다 장기간 골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지동원의 발탁은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의외의 선택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이번에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1년 동안 그가 발탁한 선수들마다 하나같이 뛰어난 활약을 펼쳐 ‘미다스의 손’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번에는 소속팀에서도 오랫동안 골맛을 보지 못하던 지동원을 부활시키고, 황의조의 A매치 데뷔골까지 이끌어내며 이들을 기용한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또 입증했다.

지동원의 부활은 대표팀 공격라인에도 새로운 변수를 예고했다. 현재 대표팀 원톱 자리는 그간 슈틸리케호 부동의 공격수 1인자로 꼽히던 이정협이 부상으로 잠시 낙마해있는 가운데, 석현준이 최근 주전 자리를 꿰찬 상태다. 하지만 중앙과 2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지동원까지 경쟁에 가세하며 향후 대표팀 공격진에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이번 대표팀에서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이청용 등 기존 주전들까지 가세하면 슈틸리케호의 공격력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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