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측 "신격호 걸어서 서울대병원행"...건강이상설 불식 의도

롯데 "경호 인력 등으로 에워싼 채 무단으로 데리고 나갔다" 주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왼쪽 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대표, 민유성 SDJ 코퍼레이션 고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 ⓒ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9일 오후 직접 걸어서 롯데호텔 집무실을 나와 서울대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측은 "경호 인력 등으로 에워싼 채 무단으로 데리고 나갔다"고 밝힌 바 있어 진술이 엇갈린다.

이날 롯데그룹 및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1시30~40분경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직접 걸어서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을 나와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정혜원 상무 등과 함께 직접 걸어서 집무실을 나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갔다"고 전했다.

신 총괄회장이 직접 서울대병원 간 배경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평상시 신 총괄회장의 건강검진을 위해서는 의료진들이 직접 호텔 집무실로 왔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이 병원으로 직접 간 배경은 알 수 없으며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간 것에 롯데그룹이 이상 반응을 보이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을 자신들의 경호 인력 등으로 에워싼 채 무단으로 데리고 나갔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오전 내내 총괄회장과 비서실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가 오후에 갑작스럽게 진행된 일"이라며 "이들이 기존 비서실 인력을 차단한 채 병원으로 향했다는 것은 단순한 건강검진 차원이 아니라 총괄회장을 또다시 의도된 목적에 활용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자식된 도리로 고령의 병약하신 어른을 내몰고 다니며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총괄회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