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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로 주고 말로 받은 두산, NC와의 희비쌍곡선


입력 2015.10.20 00:01 수정 2015.10.20 17: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니퍼트 완봉승 기쁨도 잠시, 스튜어트에 꽁꽁 묶여

NC 김경문 감독, 분위기 반전 위해 끝까지 뚝심 발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완투승을 따낸 NC 스튜어트. ⓒ 연합뉴스

니퍼트의 완봉승으로 1차전 승리를 따낸 두산 베어스가 2차전서 스튜어트에 완투승을 내주며 오히려 분위기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두산은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서 스튜어트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며 1-2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동률이 된 두산은 21일 잠실에서 열릴 홈 3차전서 좌완 에이스 유희관을 내세운다. 이에 NC는 백전노장 손민한을 출격시킬 예정이다.

두산은 앞선 1차전에서 니퍼트 카드로 큰 재미를 봤다. 니퍼트는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NC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고, 외국인 선수 사상 첫 플레이오프 완봉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까지 세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니퍼트의 완봉승 효과는 대단했다. 먼저 두산은 NC가 자랑하는 올 시즌 최고의 투수 에릭 해커를 꺾음으로써 기싸움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에이스의 호투에 타선까지 덩달아 힘을 내며 NC 마운드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가을야구가 두 번째인 NC는 경험부족의 한계를 드러냈고, 일각에서는 시리즈가 조기에 끝날 것이란 예측까지 내놓을 정도였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에 불과했다. NC에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스튜어트가 버티고 있었다.

스튜어트 역시 니퍼트 못지않은 환상적인 투구를 뽐냈다. 8회 오재원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 상황조차 없었다.

여기에 NC 김경문 감독의 뚝심 또한 스튜어트를 더욱 빛나게 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스튜어트는 이미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선택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스튜어트는 김현수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스튜어트의 완투승 효과는 대단했다. 마산 구장의 홈팬들은 전날 니퍼트에 당했던 완봉의 아픔은 이미 머릿속에서 잊었다. 두산 타자들도 춤추는 듯한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서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다.

NC가 스튜어트를 밀어붙인 이유는 간단했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기 위함이었다. 김경문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서 스튜어트를 고집한 부분에 대해 “불펜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는 스튜어트가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패장인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와 반대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스튜어트의 공이 워낙 좋았다. 초반에 어떻게든 승부를 내기 위해 공격적으로 갔어야 하는데 몸쪽 공이 좋아 대처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다. 분위기는 2차전 승리를 거둔 NC쪽으로 흐른 것이 맞다. 하지만 3차전은 두산의 안방인 잠실 구장서 열린다. 두산 선발은 잠실서 유독 강한 유희관이다. 이는 또 다른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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