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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주 측에 신격호 집무실 퇴거 요청


입력 2015.10.20 09:22 수정 2015.10.20 11:22        김영진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 업무보고에도 배석하려해"...신격호, 비서실장 해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왼쪽 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대표, 민유성 SDJ 코퍼레이션 고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연합뉴스

롯데그룹이 20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에서 퇴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신 총괄회장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이일민 전무를 해임했다.

이날 롯데그룹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19일 롯데는 신 전 부회장 측이 총괄회장 비서실과 집무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벌이는 위법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전원 자진 퇴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신 전 부회장 측이 지난 16일 총괄회장의 집무실로 진입하면서 총괄회장 명의의 통고서라는 임의 문서를 회사에 제시하고 기존 비서팀 직원들의 해산을 요구했고 롯데와 무관한 외부 인력들을 34층에 무단으로 상주하게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비서실 직원 전원 교체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상주시킨 인력들은 롯데 직원이 아닌 외부인들로 관련 법규나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채용되거나 인사발령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입장이다.

롯데는 "이런 사람들로 기존 직원들의 교체를 요구하고 각종 부당행위를 하면서 회사의 업무공간인 롯데호텔 34층에 상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의 중요한 경영관련 회의에도 배석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9일 오후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업무보고 때에도 신 전 부회장 측이 배석 하려해 롯데물산은 공시위반, 경영관계자가 아닌 자에 대한 영업비밀 제공 등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집무실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에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이 지난 19일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이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으며, 이 전무는 통보를 받은 후 동일자로 집무실을 떠났다.

신 총괄회장은 "그 동안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전무가 비서실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에 대한 후임 인선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 측에서 총괄회장의 의사라고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나 이런 조치들이 과연 총괄회장의 전정한 의사인지도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퇴거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집무실을 출입하거나 체류할 경우 즉시 민·형사상이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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