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청와대 회동서 '안심번호' 설전
문재인 "합의 뒤집을 수 있나" 김무성 "의총 추인 못 받아 효력 발생 안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과의 '5자 회동'에서 양당 대표가 추석 때 합의했던 '안심번호 공천제' 문제가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합의가 된 내용을 대통령이 뒤집을 수 있느냐고 따졌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은 의총에서 추인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합의가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청와대 5자회동 뒤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표가 5자회동에서 공천 룰 문제에 대해 언급을 했다"며 문 대표가 안심번호 여야 합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특히 "일부 공천 룰과 관련해 문 대표가 언급했는데 김 대표는 '합의한 사항이 아니다. 추가로 의총에서 추인을 받아야만 효력이 발생한다'고 분명히 확인했다"고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제가 대통령 있는 데서 선거제도나 공천 룰을 언급하는 건 옳지 않다. 여야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같이 논의할 사안이지 청와대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만류했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5자회동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을 대통령이 압력을 넣어서 무산시켜도 되겠느냐 삼권분립 위배다'라고 얘기했다"며 "발표문에 정개특위 관련법은 합의처리하고 여러 다른 부분은 추인키로 한다고 분명히 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얘기하지만 문 대표는 '합의다'라고 말했고 나는 '그렇지 않다 발표문 다시 읽어봐라'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문 대표와 안심번호를 합의한 것은 맞지만 새누리당 의총에서 아직 추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심번호와 관련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대표의 설전을 듣고만 있었고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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