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에 대한 시선도 '카리스마' 있는 명장에서 '변명'만 즐기는 '졸렬'한 감독으로 바뀌고 있다. ⓒ 게티이미지
첼시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도 덜미를 잡혔다.
첼시는 24일(한국시각) 런던 불린 그라운드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1-2로 패했다.
부진해도 너무 부진하다. 불과 한 시즌 만에 천당에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첼시다.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이번 시즌 첼시는 무려 5패를 당했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는 진다고 보면 된다.
첼시 부진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첼시는 26승 9무 3패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38라운드 동안 3패를 당한 팀이 10라운드 동안 5패를 당한 것은 분명 문제 있는 사실이다.
여타 팀처럼 천천히 무너진 것도 아니다. 5개월 전만 하더라도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었다. 그러던 첼시가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이어가더니 이제는 유럽 대항전 진출 여부마저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이번 시즌 첼시의 부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저 한 경기에서 아쉽게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것이 매 경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에 따른 부진한 경기력은 물론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 등 여러모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첼시 부진에 무리뉴에 대한 팬들의 시선 역시 고울 리 없다. '스페셜 원'을 자처했던 무리뉴 감독의 '특별함'은 좋은 성적을 통해 뿜어진 아우라에 가까웠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스페셜 원'은 물론이거니와 '노멀 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간 무리뉴는 축구계의 '스페셜 원'으로 불렸다. FC 포르투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으며, 첼시를 정상급 클럽으로 성장시켰다. 인터 밀란에서는 트레블을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타도 바르셀로나에 앞장서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무리뉴는 남다른 입담은 물론 시원시원한 '돌직구' 그리고 '카리스마'를 내세워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상대팀 팬들에게는 뼈아픈 돌직구를 날리지만, 적어도 자신의 팬들과 선수에 대한 믿은 만큼은 확고한 무리뉴였다.
그러나 최근 무리뉴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던 무리뉴와 다르다. 분명 같은 사람이지만 '돌직구'가 아닌 '변명'을 일삼고 있다. 첼시 부진에 애써 무리뉴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므로 12월 말이 되어야 순위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그저 변명에 지나지 않다.
뿐만 아니라 '경기력 개선'이 아닌 패배 원인을 '심판 판정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으로 애써 첼시의 부진을 심판 탓으로 돌리고자 했다. 참다 못한 영국축구협회(FA)는 지난 15일 무리뉴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무리뉴는 "심판들이 첼시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때 아닌 음모론을 제시, 첼시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심판 판정에 문제 제기했지만 오히려 팬들의 비난만 받아야 했다.
설상가상 웨스트햄전에서는 후반 시작 후에는 벤치에도 없었다. 애꿎은 심판에 대한 불필요한 항의로 퇴장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기 후에는 기자회견까지 거부하면서 더더욱 추락하고 있다.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돌직구' 던지기를 즐기는 무리뉴지만 막상 부진의 화살이 자신에게 꽂히자 자리를 떠버린 셈이다.
무리뉴 감독에 대한 시선도 '카리스마' 있는 명장에서 '변명'만 즐기는 '졸렬'한 감독으로 바뀌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무리뉴의 카리스마는 그의 화려한 입담과 선수를 보는 안목이 아닌 '성적'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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