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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국정화 찬반, 3미터 간격 두고 정면대치


입력 2015.10.25 15:17 수정 2015.10.25 15:31        박진여 기자

<현장>"주체사상 미화하는 비정상 교과서" vs "주체사상에 넘어간 적 없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관련 찬반 양측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 1m 거리를 사이에 두고 날선 공방을 펼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데일리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관련 찬반 양측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 1m 거리를 사이에 두고 날선 공방을 펼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데일리안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관련 찬반 양측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 3m 거리를 사이에 두고 날선 공방을 펼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25일 오후 자유민주주의체제수호를위한탈북단체연합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정면 대치했다. 이들은 단 3m 거리에서 경찰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본 채 약 30여분 가량 충돌했다.

이날 탈북자연합은 광화문 광장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장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허위와 기만으로 날조된 북한판 주체사상교육, 우상화교육을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에서 청산하자!’를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가 북한사 교과서라니 이게 웬 말이냐?’, ‘교과서로 역사 배워 자기나라 증오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교육인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과거 북한 정치범 수용소 경비병 출신 안명철 NK워치 대표는 “대한민국에 3만 명 가까운 탈북자가 그토록 그리운 고향을 떠나온 이유는 단 한 가지, 북한 사기정권에 더 이상 당하지 않기 위해”라며 “우리가 북한에서 받던 비정상적인 교육을 우리 2세들, 또 여기 대한민국 우리나라 청년들이 똑같이 배운다는 것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명철 대표는 “진영논리나 국정화, 검인정을 떠나서 우리가 주장하는 건 북에 대한 역사만큼은 정확히 교육시키자는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에서 매일 배웠던 김일성 가문 우상화 교육이나 북한 주체사상을 미화하는 편향된 교과서를 뿌리 뽑고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어 보다 올바른 교육을 시키자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들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전세계가 규탄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에는 북한 인권유린으로 30만명이 재판도 없이 처형되는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나 탈북자 강제북송, 1990년대 중반 수백만 명이 굶어죽은 기근 관련 사진이나 이미지, 내용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북한 군주 독재체제하의 북한주민들의 인권유린 피해 실상의 진실을 알려 주는 교육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탈북여성 어머니 일동은 유모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나와 “이 아이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좌편향적인 역사교과서로 교육을 받고 훗날 ‘아빠 엄마는 북한의 민주주의가 남한보다 좋다고 하는데 북한에서 왜 한국에 왔어요?’라고 물으면 우리는 뭐라 대답해 줘야 하느냐”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보고 배우며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입을 모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관련 찬반 양측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 1m 거리를 사이에 두고 날선 공방을 펼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데일리안

이에 질세라 맞은편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며 대치하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우리 학생들은 주체사상에 넘어간 적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주체사상은커녕 지금 통일에도 관심 없는 게 우리 아이들이다”라며 “국정화 교과서가 그렇게 좋았으면 다 베트남, 스리랑카에 유학갔지. 우리 아이들은 국정화 교과서로 교육받으며 자란 어른들보다 세계화에 발맞추는 속도도 빠르고 훌륭한 아이들”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들은 “세계를 재패한 김연아 선수도 현재 역사교과서로 공부했다”며 “국정화 교과서로 배운 선배들도 못한 새 역사를 만들어 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들에게 자유로운 교육을 시켜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를 길러줘 세계화에 더 발맞춰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주체사상에 넘어간다고? 애들을 좀 믿어달라”고 대응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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