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도박 파문 3인방, 손실액 41억+α?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0.26 16:54  수정 2015.10.27 15:36

연평균 투자 연봉만 41억 2500만원에 달해

WAR 부문에서도 팀 투수 전력 절반 이탈

윤성환-안지만-임창용의 엔트리 제외로 삼성은 41억 2500만원의 전력 손실을 입었다. ⓒ 연합뉴스

삼성이 지난해까지 통합 4연패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마운드 덕분이었다.

삼성은 꾸준한 새 얼굴들이 발굴됨과 동시에 확실한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의 삼성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윤성환, 차우찬, 안지만 등의 고액 연봉자들이 후자에 해당한다. 여기에 마무리 오승환이 떠난 자리는 국내 복귀를 선언한 임창용이 자연스레 바통을 물려받았다.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이뤄질 것 같았던 통합 5연패에 비상이 걸린 이유는 주축 투수 3인방이 불법 원정 도박 파문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 구단은 김인 사장의 사과 기자회견 당시 실명을 밝히지 않기로 했지만 25일 공개된 한국시리즈 출전 엔트리를 통해 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 등 3명이다.

아직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지 않아 혐의만으로 잘잘못을 가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구단 측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만으로도 이들은 ‘도덕적 유죄’에 해당한다. 우승 전선에 비상이 걸렸고, 팬들의 십자포화를 한 몸에 받아 구단 이미지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먼저 선발 투수였던 윤성환은 올 시즌 17승 8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데뷔 후 개인 최다승을 거뒀다. 완투승도 세 차례(완봉승 1회), 소화 이닝은 무려 194이닝에 달한다. 셋업맨인 안지만은 4승 3패 37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웠고,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의 임창용은 구원왕이다. 이들이 합작한 기록은 26승 13패 37홀드 33세이브이며 이닝만 326.1이닝에 달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윤성환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5.36으로 리그 투수들 중 5위에 해당한다. 3.48 WAR의 안지만과 3.20 WAR의 임창용 역시 구원 투수들 중 각각 4위, 6위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들의 WAR를 더하면 무려 12.04. 즉, 삼성이 거둔 88승 중 약 12승 정도의 전력이 빠져나가게 되는 셈이다. 투수만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삼성 투수들은 올 시즌 26.78의 WAR를 합작했다. 여기서 12.04를 뺀다는 의미는 투수 전력의 절반이 날아간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연봉에서도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 특히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 시즌 후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이다. 윤성환은 4년간 80억원, 안지만 역시 4년간 65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각각 20억원, 16억 2500만원에 달한다. 임창용도 연봉 5억원을 받는 초고액 수령자다.

삼성 구단이 이들에게 지급한 연평균 액수는 41억 2500만원에 달한다. 참고로 연봉만 놓고 따졌을 때 삼성 선수단의 평균 연봉은 1억 5800만원이며, 전체 지급 연봉은 87억 3200만원이다. 올 시즌 KIA 선수단의 지급 연봉이 44억 4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몸값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구단 측이 천문학적 액수를 안겨준 이유는 정규시즌에서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서 이름값을 해내달라는 기대 심리도 포함되어 있다. 만약 삼성이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한다면, 첫 번째 요인으로 이들의 부재가 지목될 전망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