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 향기 물씬’ 니퍼트, 향후 등판 시나리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0.28 07:12  수정 2015.10.29 09:13

한국시리즈 2차전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향후 두산 전적에 따라 등판 일정 조정 가능

포스트시즌 들어 신들린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두산 니퍼트. ⓒ 연합뉴스

니퍼트의 신들린 피칭이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니퍼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열린 1차전서 함덕주, 노경은, 이현승 등 필승조들을 모두 소모하고도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했던 두산은 니퍼트에게 운명을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마무리 이현승이 투구수 29개를 기록하는 바람에 니퍼트의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는 것이 그의 역할.

니퍼트는 두산 더그아웃의 바람대로 임무를 소화해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와 현란한 변화구 움직임에 삼성 강타선은 손을 대지 못했다.

여기에 대구구장의 바람도 니퍼트를 도왔다. 삼성은 몇 차례 홈런성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뻗어나가던 타구는 펜스 바로 앞에서 뚝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니퍼트 역시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하늘이 자신의 편임을 직감하는 듯 했다.

니퍼트의 호투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넥센과의 준PO 1차전서 7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포문을 연 니퍼트는 플레이오프 NC전에 2차례 나서 완봉승 포함 16이닝 무실점으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이쯤 되면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인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범가너는 지난해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따내며 가을 야구 전설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이 대단했다.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운명의 7차전에서 이틀만 쉬고 구원으로 나와 5이닝 세이브로 팀에 우승을 안긴 바 있다.

당시 범가너의 월드시리즈 기록지에는 3경기(2선발) 21이닝 9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0.43이라는 놀라운 성적이 찍혔다. 샌프란시스코의 우승과 함께 WS MVP는 당연히 범가너의 몫이었다.

니퍼트도 못지않다. 니퍼트의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놀랍게도 0.60(30이닝 2실점). 게다가 투구수 관리가 점점 나아지고 있으며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재앙, 두산에게는 축복인 니퍼트의 향후 등판 일정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니퍼트는 2차전 92개의 공을 던져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니퍼트는 푹 쉴수록 공의 위력이 배가된 모습을 보였다. 8일만의 등판이었던 NC와의 PO 1차전 완봉승이 그 증거다.

일단 두산은 3~4차전에서 최소 1승 이상을 거둬야 니퍼트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만약 4차전까지 2승 2패 양상이 된다면 5차전 여유가 있어 5일 휴식 후인 6차전 선발이 가능하다.

반면, 4차전까지 1승 3패로 몰린다면 5차전 출격이 불가피하다. 3일 휴식 후 등판의 부담을 이겨낼지가 관건이다. 승부가 운명의 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범가너와 마찬가지로 구원 등판의 강행군도 생각해볼 수 있다. 두산이 니퍼트 카드를 최대한 내고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진정한 ‘갓퍼트’의 강림을 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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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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