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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코오롱, 박삼구 회장 보유지분 인수하면 '윈윈'


입력 2015.10.28 14:01 수정 2015.10.28 14:45        박영국 기자

박삼구 회장 자금 확보 시급…효성·코오롱 타이어코드 사업 연관

코오롱 과천 본사 전경.ⓒ코오롱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부자가 지난 27일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과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한 가운데 나머지 지분을 효성과 코오롱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따른 상호 윈-윈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전날 금호산업 지분 9.93%와 금호타이어 지분 8.14%의 블록세일에 나섰으며, 이 중 금호산업 지분 5.45%와 금호타이어 지분 3.74%가 매각됐다.

전량 매각됐을 경우 박 회장은 1540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부만 매각되면서 절반가량인 760억여원만 손에 쥐게 됐다.

금호그룹 재건과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총 7228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박 회장으로서는 나머지 금호산업 지분 4.48%와 금호타이어 지분 4.4%를 매각해 770여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

박 회장은 금호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될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이 SPC가 금호산업의 경영권(50%+1주)을 인수하는 구조를 짰었다. 박 회장은 SPC에 42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3000억원 가량은 금융권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잔여 지분을 인수해갈 업체로는 효성과 코오롱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인데다, 금호타이어와 사업적으로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효성과 코오롱은 주력 생산품인 타이어코드를 각각 금호타이어에 납품하고 있다. 효성은 타이어코드 글로벌 시장의 45%를 점유하는 1위 기업이고, 코오롱도 타이어코드로만 연매출 3000억원을 올리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8%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3위권 기업이다.

효성과 코오롱은 지난 2008년 금호그룹이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박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한 전례가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은 SPC 설립을 위한 자금 마련이 필요하고, 효성과 코오롱은 금호타이어에 지분을 투자할 당위성이 있다”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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