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융권 가계대출 2조9000억↑…은행 감소에도 상호금융서 급증
농협·새마을금고, 1.8조·1조 증가…이사 등에 집단대출 늘어난 영향
최근 모집인 대출·집단대출 중단…신협 일부 조합은 비조합원 대출 제한
"투기 수요 차단 목적 정책 공감하지만…실거주 목적 1주택자까지 영향"
서울 시내 은행 대출창구에서 한 시민이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초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 수요가 상호금융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상호금융권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집단대출과 모집인 대출을 잇따라 중단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2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했다. 1월(1조4000억원)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2000억원 늘어 전월(3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 6000억원 감소에서 4000억원 증가로 돌아섰고, 2금융권 역시 3조6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3000억원 줄었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 가운데 상호금융권 증가분이 3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농협과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농협의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만 1조8000억원 늘었고, 새마을금고도 1조원 증가했다.
농협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가계대출이 3조2000억원 늘었고 새마을금고 역시 같은 기간 1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권 대출이 급증한 데에는 신학기 이사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집단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호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상호금융권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잇따라 대출 창구를 조이고 있다.
최근 농협과 새마을금고, 신협은 모두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중도금과 이주비 등 집단대출 취급도 중단한 상태다.
신협 일부 조합의 경우 비조합원 대출까지 제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의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0'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데 따른 '페널티' 성격의 조치다.
상호금융권이 대출 창구를 잇따라 조이면서 금융소비자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차주들이 상호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마저 막힐 경우 카드론이나 캐피탈 등 고금리 대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은행권 고객들이 상호금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확대하면서 상반기 대출이 급증했다.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대출 잔액(모수)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집단대출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한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거주 목적의 1주택자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호금융권 대출이 막히면 소상공인이나 중·저신용 차주들이 금융시장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과 달리 사업 확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출까지 위축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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