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난타전? 삼성 두산 헐거운 불펜 어쩌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0.29 14:56  수정 2015.10.29 22:39

클로이드vs장원삼, 상황에 따라 조기 강판될 수도

불펜 싸움으로 간다해도 양 팀 모두 고민 마찬가지

3차전 선발로 나설 클로이드vs장원준. ⓒ 연합뉴스

원투펀치를 모두 소모한 삼성과 두산이 29일 시리즈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앞서 대구서 열린 1~2차전에서 양 팀은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따라서 이번 3차전은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고지라 할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서 1승 1패의 상황은 총 13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3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횟수는 무려 11회에 이른다. 확률로 따지면 84.6%에 이른다. 3차전을 내주고도 끝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003년 현대가 유일하다. 나머지 1경기는 1993년 해태와 삼성의 3차전 무승부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모두 이번 3차전이 가장 큰 고비라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투수 로테이션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미디어데이 당시 3차전까지 앞서 나간다면 4차전 선발은 정인욱이 나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반면, 3차전을 내주게 된다면 마무리로 활용 중인 차우찬이 나서야 한다. 그만큼 3차전 선발인 클로이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두산도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3차전 선발인 장원준이 조기에 무너진다면 불펜 요원들을 대거 투입해야 하는데 4차전 선발이 무게감 떨어지는 이현호라는 점에서 다음날 경기가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3차전부터는 투수 친화구장인 잠실에서 열리지만 경기 양상은 의외로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삼성 클로이드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두 자리 수 승수를 달성했지만, 5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드러나듯 기복이 심했다. 두산전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고, 잠실서 4차례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2.84라는 에이스급 성적을 남겼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로 클로이드보다 나았다. 특히 장원준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데 이어 NC와의 플레이오프서는 2경기에 나와 13이닝 4실점, 1승을 거두는 등 몸값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 2승 2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좋지 못한 점이 걸림돌이다. 삼성의 타선은 역대 한 시즌 팀 타율 1위(0.302)에 오를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결국 장원준의 이날 컨디션 여부에 따라 투수 교체 타이밍이 점쳐질 전망이다.

3차전이 불펜 싸움으로 전개된다면 양 팀 모두 고민이다. 삼성은 셋업맨 안지만과 마무리 임창용이 모두 빠졌고,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 앞을 막아줄 투수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차우찬 카드를 최대한 아끼고 싶은 게 속내다. 3차전을 내줄 경우 차우찬이 4차전 선발로 나서야 하는데 이보다는 화끈한 방망이로 대승을 거두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두산은 장원준이 내려간 뒤가 걱정이다. 함덕주 카드는 잇달아 실패로 귀결됐고, 노경은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무리 이현승이 나오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비록 1차전에서 야수 실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현승은 삼성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장원준이 오래 버텨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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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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