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간 김무성 "민족 비극 정쟁화 하는 것 잘못"
영흥초 방문한 김무성, 부친 흉상 앞에서 묵념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속 홍보하기도
선친인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논란으로 야당에게 공격 받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경북 포항의 영흥초등학교를 찾아 친일 의혹을 부인했다. 영흥초등학교는 김 전 회장이 1911년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학교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영흥초를 찾아 선친의 친일 의혹에 대해 "우리 모두가 가질 수 밖에 없던 민족의 비극을 정쟁으로 과장, 왜곡,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같은 당 이병석 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과 함께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우리 아버지를 향해 '왜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와 같이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친이)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고 배고팠던 사람들을 많이 도와줬고 독립군 자금도 많이 댔다는 어릴 때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 이야기하니까 다 비판만 받고 있다"며 "내가 정치를 안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회장이 일제시대 당시 영흥초를 설립했던 배경을 설명하며 "당시 한반도 안에서 숨쉬고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일본을 돕)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도 "해촌 김용주 선생은 1936년 엄혹한 일제 시대 때 교육 부국의 정신을 다해서 폐교된 영흥초를 다시 일으켜세워 교장직에 오른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학교 입구에 세워져 있는 선친의 흉상을 찾아 묵념했다. 흉상은 지난 2011년 영흥초 설립 100주년 기념식 때 세워진 바 있다.
흉상 앞에 선 그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말 없이 흉상을 바라보던 김 대표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을 향해 "내 하고 좀 닮았나?"라며 웃었다. 이어 "내보다 더 잘생겼제"라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흉상 앞에 김 전 회장 친일 의혹에 대한 반박자료와 김 전 회장의 평전 '강을 건너는 산'을 두고 자리를 떴다.
김 대표는 학교를 나서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의 관계자들이 '독립운동가 삭제, 친일세력 미화 한국사 국정화 중단하라!', '한국사 국정화 철회하고 사회적교육과정위원회 구성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당원과 종친 만난 김무성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조
이후 김 대표는 포항 소재의 한 호텔을 찾아 포항 남울릉 당원협의회 당원교육에 나섰다. 1000명이 넘는 많은 당원 앞에 선 김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해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로 배우는 것이 분하지 않느냐"며 "아이들 입 속으로 들어가는 급식만 신경써서는 안 된다. 사고를 구성하는 학교 교육에 관심가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에 대해 나오는 교과서가 2~3개 뿐이고 나머지는 이름도 안 나온다. 하지만 밀양 출신으로 독립운동의 공을 세운 김원봉이라는 사람은 9번 나온다"며 "김원봉은 독립투사였지만 북으로 올라가 인민군 사령관이 돼 우리나라를 쳐 드러온 인물이다. 이런 사람이 왜 9번이나 들어가야 하냐"고 지적했다.
또 "우리 아이들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대해서 왜 배워야 하나. 역사교과서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은 한 장 실리는데 반해 김일성 사진은 석 장이 실린다"며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긍정적 사고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강연 도중 한 청중이 "그렇다면 야당은 왜 반대하는건가"라고 묻자 "그 사람들은 잘못된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요구에는 "더 깊게 이야기하면 또 정치논쟁이 벌어지니 이 정도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모인 천 명이 넘는 당원동지들이 오늘 들은 이야기를 옆 집이나 계모임에 가서 홍보를 하는 게 애국"이라고 말했다. 청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앞선 오전 경북 경주시 충효동 숭무전 가락 종친회 추향대제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김유신의 삼국통일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700만 명에 달하는 김해 김씨의 종친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흥무대왕(중시조)은 분열된 국가를 민족 최초로 통일시켜서 대왕이 된 절세 영웅"이라며 "하지만 통일 신라 이후 역대 왕조에선 승무대왕 후손들이 번창하는 것을 견제했고 일부 민족주의 사학자들은 국민들을 향해 업적을 폄훼하고 왜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흥무대왕의 통일 정신과 시대를 재조명하고 이를 되살려 분단 극복의 교훈을 되살리려는 것"이라며 "이것은 현재 잘못 가르쳐지고 있는 현대사를 올바른 교과서로 통해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키자는 노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현재 성장이냐 쇠퇴의 갈림길에서 나라 안팎으로 큰 시련을 맞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4대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며 "정치권은 진영논리와 이념 싸움에 매몰돼 영원히 통일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진국 진입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를 반드시 선진국 대열에 진입시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을 꼭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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