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문재인 "북, 교과서 문제 개입 강력 경고"
색깔론 공세에 선 긋기 "북한 따라하는 새누리당, 부끄러운 줄 알아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북한이 우리 교과서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최근 새누리당이 국정교과서 반대 여론을 두고 ‘북한 지령설’, ‘적화통일설’ 등의 색깔론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이야말로 역사 국정교과서 체제를 개선해야한다”며 “새누리당은 북한이 하고 있는 국정화를 따라하려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을 제대로 보기를 바란다. 새누리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또 “역사교과서 문제를 사회적 논의기구에 맡기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자는 우리당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정부여당에 촉구한다”며 “국민은 정부여당이 경제와 민생을 내팽개친 채 먹고사는 문제와 아무 상관도 없는 국정교과서에 몰두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 역사교육을 정권 입맛대로 활용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앞서 지난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청래 최고위원도 지난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역사는 정말 역사학자들과 국민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역사를 재단하려고 하면 다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갖고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될 리도 없고, 나중에 항상 문제가 된다. 정권 바뀌면 또 새로해야 되고”라고 발언했던 것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은 본인의 양심까지 속이는 일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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