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투기사업, 대통령이 속고 있다"
<국방위>‘KF-X사업’두고 우려 표명…한민구 “힘 실어달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30일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불리는 ‘KF-X사업’과 관련해 “저는 대통령께서 속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KF-X 관련 현안보고’에서 “지난 27일 KF-X 사업 대통령 보고에서 지금 국방위원회에서 나오는 문제제기 수준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우리(국방위)가 오늘 의결해버리면 ‘KF-X사업’ 예산 670억원은 예결위 전체회의를 빼곤 더 이상 검토할 곳이 없어진다”며 “12월 2일 국회 본회의 예산 통과 전까지 국방위의 의견을 더 모으고 정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절차적으로 가능한지 수석전문위원이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국방위 현안보고는 ‘KF-X사업’에 대한 예산 승인 문제를 놓고 여야를 망라한 질타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국방위원들은 ‘KF-X사업’의 문제점과 사업에 대한 신뢰성을 거론하며 걱정을 보였다.
그러나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KF-X사업’에 대한 국방위원들의 믿음을 얻어야할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KF-X 사업)반대론자들을 만나서 그들이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서는 대화해봤냐”는 질문에 “(만나거나 이야기해보지는 않고) 잘 안다”고 대답해 국방위원들의 한숨과 빈축을 샀다. 한 국방위원은 장 청장의 답변에 “미치겠다, 보기도 싫다”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장 청장은 여당 간사인 김성찬 의원도 “900여억 원이 삭감된 예산만큼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데 이것에 대한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우물쭈물 답을 하지 못했다. 이러자 김 의원은 “지금 ‘꼭 할 수 있다’, ‘해내겠다’, ‘믿어달라’고 적극적으로 읍소하고 해명, 설명을 해도 모자른 판국에 왜 이렇게 답답하시냐”며 답답해했다.
정두언 국방위원장도 “이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사업의 성공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것”이라며 “흑표, 홍상어, K11복합소총 등 믿어달라고 하지만 믿을 수가 없지 않느냐”며 한탄했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국회에서 사업을 승인해주시면 사업 과정 중에 관련 의심을 해소해나가겠다”며 “의원님들께서 우려하시는 걱정을 할 상황은 아니고, 힘을 실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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