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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규제' 해방된 보험사…'진짜 경쟁' 시작될까


입력 2015.10.30 18:02 수정 2015.10.30 18:03        이충재 기자

금융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가격 결정권 강화

보험상품의 개발과 가격에 대한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가 폐지되면서 보험사들의 진짜 경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자료사진)ⓒ데일리안

보험상품의 개발과 가격에 대한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가 폐지되면서 보험사들의 진짜 경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엄격한 사전규제 때문에 획일적이었던 각 보험사의 상품이 다양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자율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자율화 신호탄' 자동차 보험료 줄줄이 인상

당장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K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고액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특약 등을 신설한다. 신설 특약 가입의 경우, 보험료가 종전보다 최대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보험과 롯데손해보험도 다음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2.9%와 5.2% 인상한다. 한화손해보험은 4.8%, 흥국화재보험은 5.9% 인상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손해율이 악화 된 보험사에서 계속해서 ‘정상화’를 할 것인데, 걱정되는 것은 여론에서 ‘도둑놈’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손해율이 손익분기점(77%)을 넘어 90%를 넘고 있는데, 이를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중소업체 우려 '보험료 인상' '새우등 터질라'

이에 금융소비자들은 보험료 인상에 따른 부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뿐만 아니라 실손보험료가 내년 최대 3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내용을 보면, 실손보험료 산정 과정에서 적용되는 위험률 조정한도를 2년간 단계적으로 정비해 현행 ±25%의 위험률 조정한도가 내년부터 ±30%로 완화되며 2018년부터는 전면 자율화된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료가 올해 대비 최대 30%까지 상향되며 오는 2017년에는 35%까지, 2018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할 수 있다.

업계에서도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대형보험사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보험사는 결국 가격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 수 있다”며 “대형사에서는 다양한 채널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울 것이고, 이에 중소형 보험사는 생존위협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중소형 보험사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틈새시장’이나 ‘아이디어 상품’ 등 특화 전략을 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쟁이 어떤 구도로 얼마만큼 치열하게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화된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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