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박대통령 '원칙' 리커창 '직격' 아베 '외면'
한중일 공동기자회견, 과거사 등에 '시각차' 눈길
리커창 "다 아는 이유로 3국 협력 방해 받아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일 3국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 3국은 여전한 시각차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원칙론 차원에서 언급한 반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강한 톤으로 역사 문제에 대해 일본을 압박했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역사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국내 정치를 의식한 듯 북한 납치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3국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해 나간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평화·안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올해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는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키면서 3국 협력 체제 정상화는 "동북아 평화를 위한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보다 한발 더 나가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일본의 분명한 태도변화를 요구했다는 평가다. 리 총리는 "우리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며, 역사를 비롯한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는 데 대해 합의했다"고 일본을 압박했다.
이어 "역사문제를 비롯한 3국 간 공동인식은 상호 신뢰의 전제조건이다. 지역안보 및 발전을 위한 양호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고 또 "올해가 반파시스트 전승 70주년이다. 전쟁은 인류 지혜의 실수"라며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리 총리는 "모두 다 아시는 이유로 3국 협력 프로세스가 지난 3년 동안 방해를 받았다"며 "3국은 과거를 총정리하고 서로 마주 보면서 걸어가며, 정치안보와 경제발전의 두 바퀴를 같이 돌린다는 큰 방향을 잘 파악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안전한 발전의 환경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과거사 왜곡 등의 문제로 3국의 협력이 방해를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는 점에서 직설적인 표현이라는 평가다. 즉 리 총리의 언급은 아베 총리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풀이다.
리 총리는 아울러 "3국 협력 체제, 3국 정상회의 체제가 다시 파장이 생기는 일을 원하지 않고, 양자관계와 3자 관계에 있어 우여곡절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역사 문제를 비롯한 중대한 사무에 대한 공동인식은 상호 신뢰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아베 총리는 "일본에게는 최중요 과제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 제가 양 정상에게 강하게 호소했다"고도 소개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 리 총리와 흉금을 터놓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교환을 할 수가 있었다. 3국 협력 프로세스 정상화는 매우 커다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일본이 차기 회의의 의장국임을 부각시키며 "오늘 전향적인 논의를 출발점으로 해서 내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정상회의를 결실이 많도록 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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