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항의에 따른 징계로 스토크 시티전 출입금지 처분
무리뉴 감독의 운명 가늠 할 중요한 분수령
무리뉴 없는 스토크 시티전, 첼시 선수들은 이겨낼까?
성적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는 조세 무리뉴(52) 첼시 감독의 운명이 하필 그가 나설 수 없는 리그 경기에서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첼시는 오는 8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잉글랜드 스토크의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와 맞붙는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24일 웨스트햄전에서 심판에게 과도한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1경기 경기장 출입금지와 벌금 4만 파운드(약 700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징계 문제로 스토크시티전에 나설수 없게 된 무리뉴 감독은 스토크시티전을 호텔방에서 TV로 봐야할 상황이다.
하필 시점이 묘하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는 첼시는 3승2무6패(승점 11)로 15위에 머물고 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첼시 수뇌부는 지난 리버풀전 패배 이후 무리뉴 감독에게 1주일의 마지막 기회를 통보했다. 스토크시티전은 무리뉴 감독의 운명을 가늠 할 분수령이다.
다행히 첼시는 지난 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디나모 키예프를 꺾고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벼랑 끝에 몰렸던 무리뉴 감독은 그야말로 추락하기 일보직전에 다시 한 번 살아났다.
그러나 여전히 위기상황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디나모 키예프전 역시 힘겹게 이기기는 했지만 첼시의 경기력이나 무리뉴 감독의 선수교체 타이밍 등에서 불안한 요소가 적지 않았다.
더구나 여전히 리그에서는 갈 길이 까마득하다. 만일 웨스트햄전까지 패한다면 그야말로 강등권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이 된다. 동시에 무리뉴 감독의 사령탑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패라는 불명예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정작 첼시의 지휘권을 가진 무리뉴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휘할 수 없다. 물론 휴대전화 등으로 원격 지시가 가능할 수는 있지만, 매순간이 급박하게 변하는 실전 경기에서 간접적으로 지시를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것도 결국 100% 본인의 과실이기에 만일 웨스트햄전에서의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변명거리를 찾기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어쩌면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첼시 사령탑 신분으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를 TV로 지켜봐야하는 신세에 놓이게 됐다.
무엇보다 무리뉴 감독이 빠진 상황에서 첼시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무리뉴 감독은 올시즌 끊임없이 첼시 선수단과 불화설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들이 더 이상 무리뉴 감독을 위해 헌신하지 않는다는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무리뉴가 없는 스토크시티전에서 첼시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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