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전에 숨은 김인식 감독 메시지 ‘한일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16 23:42  수정 2015.11.16 23:43

한국과 일본, 8강전 나란히 승리 거두며 재대결 성사

일본에 너무 유리한 일정, 반대로 한국에도 기회

쿠바를 꺾은 대표팀은 운명의 한일전을 다시 벌인다. ⓒ 연합뉴스

야구대표팀이 1차 목표로 잡았던 8강을 넘어 4강에 안착했다.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6일 대만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쿠바와의 8강전서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오는 19일 일본 도쿄돔서 다시 한 번 일본과 맞붙는다. 김인식호는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서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강속구에 막혀 0-5 영봉패를 당한 바 있다. 그리고 일본은 4강전 선발로 또 오타니를 내세운다고 발표했다.

앞서 대회가 열리기 전, 고척돔 개장 경기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던 대표팀은 1승씩 나눠가진 바 있다. 따라서 이번 8강전 역시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다시 만난 쿠바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쿠바를 물리치고 일본에 다시 복수하고픈 열망이 강한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두들기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대표팀은 2회초 선두 타자 박병호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민병헌이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황재균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뽑아낸 대표팀은 김재호가 희생번트로 작전을 수행했고, 정근우와 이대호의 안타로 2회에만 5점을 냈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였던 대표팀은 5-2로 쫓기던 8회, 양의지의 솔로 홈런과 김현수의 우익수 앞 안타로 다시 2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순조롭게 경기가 진행되자 김인식 감독은 곧바로 일본과의 4강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면서도 노출을 최소화 시키려는 흔적이 엿보였다.

김 감독이 이날 대타로 내보낸 선수는 9회 손아섭이 유일했다. 나머지 오재원과 강민호, 나성범이 교체 투입됐지만 타석에 들어서지는 않았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4.2이닝 2실점을 기록한 장원준은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불펜 자원들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임창민(1이닝)-차우찬(1.1이닝)-정대현(1.1⅓이닝)-이현승(0.2이닝)의 불펜진은 무실점을 합작했고 아주 적당한 투구수만을 기록했다.

개막전에서 만났던 일본은 마운드의 힘도 강하지만 타선의 짜임새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일본 대표팀은 거포 위주로 선발하기 보다는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교타자 스타일의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대회 주최 측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본을 위해 4강전의 일정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예정대로라면 4강전 2경기는 오는 20일에 열리지만, 4강전 1경기를 19일로 앞당겼다. 하루 휴식 후 결승에 임하라는 배려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 1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경기다.

이는 반대로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인식 감독은 일본전 선발로 이대은을 낼 것이 확실시 된다. 이대은은 조기에 무너지지 않더라도 5이닝 이상 던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쿠바전처럼 불펜 총동원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대표팀은 지난 8일 개막전서 오타니 쇼헤이의 위력적인 강속구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그리고 복수전만을 잔뜩 벼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일본과의 4강전서 선수들이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줬다. 이제는 선수들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