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감독의 정열, 김인식 감독마저 수줍은 미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17 08:18  수정 2015.11.17 08:18

경기 내내 시종일관 파이팅 넘치는 모습

종료 후 한국 더그아웃 와서 악수 청해

화끈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쿠바의 메사 감독. ⓒ 연합뉴스

쿠바와의 8강전서 최대 볼거리는 역시나 빅토르 메사 감독의 화끈한 제스처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6일 대만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쿠바와의 8강전서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오는 19일 일본 도쿄돔서 일본과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경기와 상관없이 야구팬들을 웃음 짓게 만든 장면은 수시로 중계 카메라에 모습이 잡힌 빅토르 메사 감독이었다. 메사 감독은 경기 내내 과도한 몸짓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가 하면, 때론 엄한 질책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는 시작부터 눈에 띄는 행동에 나섰다. 경기 전 양 팀 국가가 연주되고 감독들이 홈플레이트에 나와 간단하게 악수를 나눴다. 그런데 이때 메사 감독은 갑자기 선전을 다짐하는 의미로 김인식 감독을 얼싸안았다. 크게 당황한 김 감독 역시 머쓱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돌입하고 한국이 크게 앞서나가자 메사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급기야 투수 교체 시 마운드에 올라 화를 내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등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압권은 경기가 끝난 뒤였다. 메사 감독은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자 기다렸다는 듯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한국 쪽으로 뛰어왔다. 그리고는 김인식 감독에게 축하 악수를 건넸다.

메사 감독의 화끈한 성격은 고척돔에서 열린 지난 평가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메사 감독은 지난 5일 한국과의 2차 평가전서 승리를 거두자 외야까지 폭풍 질주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물론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충돌을 일으킨 외야수 유니에스키 구리엘과 루르데스 구리엘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모습 자체만으로도 기존 감독들에게서 볼 수 없는 ‘흥’이 야구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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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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