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북 인권 개선 가장 효과적 수단, 대북라디오"
전문가 "자유 모르는 동독 주민들에 대동독방송 자유와 진리 전해준 방송"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16일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북 라디오 방송을 꼽았다.
로버트 킹 특사는 지난 2009년부터 미국 국무부의 북한인권특사로 임명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방안 모색과 국제연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사다.
로버트 킹 특사는 이날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 인권상황 개선과 정권의 태도 변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대북라디오 방송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국은 '미국의 소리', '자유아시아방송' 등 방송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 대북방송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방송의 경우 북한의 엘리트 집단과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계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북한 주민들은 북한 당국의 통제에도 불구 대북방송을 청취하고 있으며 실제 대북방송을 청취하고 탈북하는 주민들도 상당수다.
민간대북방송을 운영한 바 있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대북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 군인들을 대상으로 60만명, 라디오 방송은 200~300만명, TV 방송은 대략 천만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대북확성기 방송을 들은 국경연선의 인민군들은 당장은 ‘거짓말’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전역 후 시간이 지날수록 김일성 일가의 비리, 인권유린, 부유한 남한의 삶 등 남한 군 당국이 방송한 내용을 점점 사실이라고 인지한다.
그만큼 북한 주민들의 의식개혁에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대북방송인 셈이다. 실제 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대동독 방송이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서독 정부는 1961년 9월부터 대동독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을 송출하기 시작, 대동독 방송은 통일이 될 때까지 송출됐다. 서독의 대동독 방송 전파가 미치지 않았던 후미진 지역인 작센 지역과 북동지역에 '탈 데어 아노스로젠(Tal der Ahnungslosen, 무지의 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외부 정보에 대한 동독 주민들의 갈증은 심했다.
박상봉 독일통일정보연구소 대표는 "자유를 모르는 동독 주민들에게 대동독방송은 자유와 진리를 전해준 방송"면서 "서독사회의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경제적 풍요로움을 대동독방송이 전달해줬고 이 때문에 동독은 무너졌다. 우리 대북방송도 북한 주민들의 정보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대북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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