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전 무실점에도 특별한 위기 상황 없어 씁쓸한 뒷맛
[한국 라오스]‘야속한 라오스’ 권순태는 언제쯤 실력 발휘?
권순태(전북 현대)는 과연 언제쯤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까.
권순태가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또 다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한국시각) 라오스 비엔티엔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6차전에서 각각 두 골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활약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라오스를 상대로 지난 9월 홈에서 8-0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이날도 골 폭죽을 쏘아 올리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한 대표팀은 정작 권순태가 활약할 수 있는 여지조차도 남기지 않았다.
라오스는 홈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는 고사하고,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여러 차례 역습을 펼쳤다. 그러나 공격은 번번이 한국 수비진에 막혔고, 간혹 때린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경시 시작부터 계속된 한국의 공세에 권순태는 전반 27분에서야 처음으로 공을 만졌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한국의 공격을 차단한 라오스 수비수가 공을 멀리 걷어냈지만 동료 선수에게 연결되지 못했고, 그대로 권순태의 발 앞에 떨어졌다.
그대로 전반전을 묻힐 뻔한 권순태는 종료 직전 실력 발휘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 수비진이 라오스의 역습 찬스 때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위협적인 슈팅까지 허용했고, 권순태가 몸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권순태로서는 위기 상황에서 몸을 한 번 던져 본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전에도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상태로 라오스를 일방적으로 몰아친 덕에 권순태는 특별한 위기 상황을 맞지 않았다.
한국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오른쪽 측면에서 라오스에게 프리킥을 허용했지만 이후 중앙을 거쳐 날아온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나 이번에도 권순태는 손을 써보지 못했다.
앞서 라오스와의 홈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권순태는 자신의 두 번째 A매치에서도 같은 상대를 만났지만 한국이 이날도 일방적인 경기력을 보인 탓에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권순태에게는 그야말로 ‘경기 인 듯 경기 아닌 경기 같은’ 라오스전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