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7일 라오스 비엔티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6차전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기성용(이상 2골), 석현준의 골을 앞세워 5-0 완승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과 후반 22분 2골을 몰아치며 쾌조의 골 감각을 발휘하고 세레모니로 자축했다.
손흥민은 9월말 소속팀 토트넘-맨시티전에서의 왼발바닥 부상으로 주춤했다. 한 달 가까이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해 우려를 자아냈다. 대표팀으로서도 부동의 에이스인 손흥민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다. 무엇보다 가장 답답한 사람은 올 시즌 소속팀 이적 이후 무언가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던 손흥민 본인이었다.
손흥민은 11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축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전력이 약한 미얀마-라오스를 상대로 굳이 부상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까지 부를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차출을 강행했다. 손흥민 역시 대표팀에서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에 소속팀을 설득했다.
지난 12일 미얀마전에서 손흥민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멤버로 출전했다. 단 27분만 뛰었지만 2도움을 기록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손흥민은 17일 라오스전에서는 드디어 다시 선발 출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손흥민에게 다양한 역할을 맡겼다. 왼쪽 측면에서 시작했지만 수시로 중앙을 넘나들며 골을 노렸다. 후반에는 이청용이 투입되고 석현준이 교체되면서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 원톱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손흥민은 무리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녹아들었고 머리와 발로 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손흥민의 활용도가 대표팀에서 제한됐던 이유 중 하나는 밀집수비를 구사하는 약팀을 공략하기에 플레이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한 손흥민에게 이러한 선입견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상대팀이 손흥민을 막기 위해 이중삼중의 집중견제를 시도했지만 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발재간,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가 조화를 이루며 상대의 압박을 손쉽게 무력화시켰다. 경기를 읽는 여유와 충만한 자신감 등 한층 성숙해진 손흥민의 현재 모습이다.
기록 면에서도 손흥민은 슈틸리케호 부동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올해만 무려 13번의 A매치에 나와 9골을 넣으며 슈틸리케호의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2골,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1골을 넣으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고, 9월 3일 라오스와의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는 생애 첫 A매치 해트트릭도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인 이날 라오스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맛보며 ‘손흥민 활약=대표팀 승리’라는 기분 좋은 공식을 완성했다.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충전한 손흥민은 이제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가 EPL에서의 활약을 준비하게 된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손흥민이 토트넘에서도 특유의 폭발적인 골감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