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급부상’ 그래도 이청용 필요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11.19 10:50  수정 2015.11.19 17:36

월드컵 출전 2회 경험과 유럽리그 경력...대표팀의 소중한 자산

대표팀의 전력이 지금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이청용의 부활이 필요하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최근 이재성(23·전북 현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재성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라오스 비엔티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재성의 선발 출전은 그가 얼마나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열린 미얀마전에서 86분을 소화한 이재성이기에 라오스전에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청용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이청용과의 동시 출전 가능성도 있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이 구자철의 빠져 나간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남태희를 염두하면서 두 선수가 동시에 선발 출전할 확률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이청용이 아닌 이재성이었다. 이재성 역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에 화답했다. 전반 44분 정확한 패스로 석현준의 골을 도왔고, 후반 22분에는 기성용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현재 대표팀에서 이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주장인 기성용 못지않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부지런히 누비는 이재성의 존재로 인해 대표팀도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이재성은 코너킥과 측면 프리킥을 전담하며 특급 도우미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오른쪽 측면 주전 미드필더는 이청용이었지만 이제는 이재성이 당당한 주전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이재성.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라오스전에서의 활약만 봐도 두 선수의 활약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청용이 후반 16분 교체투입되면서 체격과 스타일이 비슷한 두 선수가 동시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러나 이청용이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움직임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반면 이재성은 선발 출전했음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청용의 경우 최근 소속팀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아직 경기력이 완전하게 올라오지 못한 모습이다. 예전까지는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탄탄했지만 이제는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청용은 이재성에게는 없는 경험이 있다. 올해 슈틸리케호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당장 내년에는 더욱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있고, 지금까지 만났던 팀들과는 차원이 다른 유럽 강팀과의 A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

지금보다 강한 상대들을 만났을 때 오히려 이청용의 진가가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경험은 젊은 대표팀에게는 소중한 자산이다. 한창 컨디션이 좋았을 때도 ‘소녀슛’이라는 오명을 썼던 이청용이지만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도 기록한 그다. 또한 유럽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면서 강한 상대들과 끊임없이 맞붙은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다행히 대표팀과 이청용에게는 내년 3월 A매치 소집 전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 그 시간까지 이청용이 부활에 성공해야 대표팀의 전력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과연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올겨울 시련의 시간을 딛고 다시 한 번 승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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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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