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손아섭 울상…포스팅 발표 연기 악재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19 17:25  수정 2015.11.20 01:12

ML 사무국 업무 관계로 하루 늦게 포스팅 공시

훈련소 입소해 포스팅 응찰 최고액 듣게 될 듯

손아섭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 발표는 예정보다 3일 뒤인 24일에 발표된다. ⓒ 롯데 자이언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롯데 손아섭이 발표 연기라는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앞서 롯데 구단은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MLB 사무국은 포스팅 후 4일 이내(토, 일요일 제외)에 응찰 최고액을 KBO로 통보하게 되며, 롯데 구단은 4일간 수용 여부를 판단한 뒤 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알려줘야 한다.

넥센 박병호 역시 손아섭과 같은 절차를 밟았다. 따라서 손아섭의 응찰 최고액도 토요일인 21일 오전(한국시각)에 나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KBO로부터 손아섭 포스팅 내용을 전달받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업무관계상 하루 지나 30개 구단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발표 일정도 하루 밀리게 됐지만, 문제는 주말이 끼어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손아섭의 응찰 최고액 발표는 21일(토)이 아닌 24일(화)로 밀리게 됐다.

손아섭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오는 23일(월)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아예 응찰액을 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당초 손아섭은 주말에 포스팅 여부를 결정지은 뒤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었다.

롯데 구단은 손아섭 몸값에 대해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정해놓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적은 액수가 나온다면 소극적 입장이 불가피하다. 앞선 사례가 있다. 한해 먼저 포스팅에 이름을 올렸던 동갑내기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이다.

김광현의 경우 샌디에이고로부터 200만 달러를 이끌어냈다. 예상보다 턱없이 적은 액수에 장고에 들어간 SK 구단은 하루 늦춰 발표를 했다. 양현종은 수용 여부 판단 기한인 4일을 다 채운 뒤에야 ‘불가’ 통보를 내렸다.

포스팅 시스템은 구단이 철저하게 ‘갑’의 위치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를 조기에 유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팅 참가부터 수용 여부까지 결정은 오직 구단 측에만 있다. 선수는 구단의 입장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도 야구단 역시 사람과 사람이 한데 어울리는 곳인지라 지금까지 포스팅에 나섰던 구단 대부분은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주곤 했다. 대승적 차원에서 김광현의 포스팅 액수를 받아들인 SK가 좋은 예다.

롯데 구단은 올 시즌 손아섭과 황재균, 2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해 난감한 위치에 내몰렸다. 이들 모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두 선수의 포스팅 참가를 순차적으로 허락했다. 규정상 한 명의 선수만 진출할 수 있지만 2명 모두 포스팅 참가를 허용했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손아섭의 훈련소 입소로 웬만큼 큰 액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의 도전 의지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단 측과 협의할 장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포스팅 참가를 허락했던 롯데 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쪽은 손아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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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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