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문안박 연대 거론 자체가 선거법 위반"

"박 시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

지난 10일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20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른바 '문안박 연대'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공격에 나섰다. '문안박 연대'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동으로 야당을 지도하겠다는 공동 지도체제를 말한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문안박 연대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을 서울시장은 알아야한다"며 서울시장을 압박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시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 당권을 나누겠다는 의견을 교환한 자리에서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선거법 위반 행위'라는 논리다. 그러면서 "더 이상 총선에 개입할 경우에 새누리당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서 "다른 당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이른바 '문안박' 연대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보였다. 황 총장은 "제1야당 대표가 본인의 호남 지지율이 5%밖에 안 된다는 것에 충격 받아서 문안박 세 명 지지율을 합치면 새누리당 어느 후보보다 낫다고 하니까 총선을 앞두고 계파정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황 총장은 "이런 분이 야당의 대표라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진정한 수권책임정당이라면 집안싸움을 그만하고 정치발전의 시계를 제대로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지도부 운영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적 행위가 도를 넘은 것 같아 한 말씀 드리겠다"며 "또 다시 등장한 야권의 표(票)퓰리즘 연대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문안박 연대'를 평가절하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의원은 당내 의원이니까 그렇다 치고,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민을 위해 행정에 온 힘을 써야할 지자체장인데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정치정당의 지도부가 되겠다는 것은 선거중립 의무를 저버리는 불법시장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박 시장을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