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이 성덕선(혜리)-성보라(류혜영) 자매의 남편 찾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은 덕선 역의 혜리와 정환 역의 류준열.ⓒtvN
이번엔 두 명이다.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여주인공 두 명의 남편 찾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남편 찾기는 '응답' 시리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응칠'에서는 성시원(정은지), '응사'에서는 성나정(고아라)을 중심으로 남편 찾기가 펼쳐졌다. 각 시즌에서 여주인공 한 명의 남편에만 집중됐던 것과는 달리 '응팔'에서는 성덕선(혜리)-성보라(류혜영) 자매의 남편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아무리 가족 이야기를 지향한다지만 20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선 로맨스 요소인 남편 찾기가 필요하다. 신원호 PD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남편 찾기보다 따뜻한 가족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남편 찾기 때문에 가족 이야기가 가려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PD의 말마따나 남편 찾기는 '응답' 시리즈 특유의 색깔이다. 알 듯 말 듯한 남편을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밀당'도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그간 '응답' 시리즈의 남편 찾기는 어떻게 그려졌을까.
'응칠' 성시원 윤윤제
'응칠'에서는 성시원 윤윤제(서인국) 윤태웅(송종호)의 삼각관계가 주축을 이뤘다. 소꿉친구였던 시원과 윤제는 매일 티격태격하다 윤제가 먼저 시원을 여자로 보기 시작하면서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마음을 고백하던 찰나 윤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형 태웅이 시원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포기한다.
시원은 태웅과 사귀지만 윤제가 계속 신경 쓰여 결국 태웅에게 이별을 고한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시원과 윤제. 이번에는 시원이 용기를 내고 그렇게 시원과 윤제는 사랑스러운 부부가 된다.
'응칠'에서 보여준 시원과 윤제의 로맨스는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자극했다. 어릴 때부터 내 곁을 지켜준 친구, 내가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나타나 주는 다정한 친구가 알고 보니 날 좋아한다니. 그것도 잘 생기고 성격 좋고, 직업까지 훌륭하다.
있는 그대로의 날 바라봐주고 어떤 욕을 해도 다 받아주는 남자 윤제와 털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시원이 이뤄낸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tvN '응답하라 1988'이 성덕선(혜리)-성보라(류혜영) 자매의 남편 찾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은 남편 후보로 떠오른 박보검 이동휘 고경표 류준열.ⓒtvN
'응사' 성나정 쓰레기
'응사'에서도 삼각관계가 펼쳐졌다. 성나정과 쓰레기(정우), 그리고 성나정을 애타게 좋아하는 '짝사랑남' 칠봉이가 그 주인공이다. '응칠'과 마찬가지로 나정과 쓰레기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허물 없는 사이. 나정은 오빠 쓰레기를 짝사랑했지만 쓰레기의 마음은 알쏭달쏭하다.
그러던 중 훈남 칠봉이가 나정이를 좋아하면서 세 사람은 지지부진한 삼각관계에 들어간다. 물론 나정이와 쓰레기가 부부가 되지만 '응사'는 유독 남편을 밝히는 과정이 늘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특히 극 중반부 이후부터는 남편 찾기에만 초점을 둬 아쉬움을 남겼다. '응칠'과 마찬가지로 여주인공 나정과 남주인공 쓰레기가 보여준 사랑이 순애보처럼 그려진 건 미덕으로 꼽힌다.
'응팔'은?
그렇다면 '응팔'은 어떨까. 지난 6회에선 극 초반 덕선의 짝사랑한 친구 선우(고경표)가 보라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울러 조용한 '바둑 소년' 택이(박보검)가 남몰래 덕선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공개돼 시청자들을 혼돈에 빠뜨렸다. 덕선의 남편 후보에서 선우가 빠지고 택이가 치고 올라간 순간이었다.
시청자들은 덕선과 보라의 남편 두 명을 찾느라 여러 의견을 내놓았다. 덕선을 좋아하는 정환(류준열)을 비롯해 친구 동룡(이동희), 정환의 형 정봉(안재홍)도 남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방심은 금물이다. 마냥 친구 같았던 덕선을 어느 순간 여자로 본 정환과, 아무도 모르게 덕선을 지켜본 택이처럼 사랑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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