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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향해 "혁신의 진정성 없어"


입력 2015.11.30 10:23 수정 2015.11.30 10:47        이슬기 기자

최고위원회의서 "혁신의 출발은 혁신위 안을 실천하는 것"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의 발언을 들으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0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안·박’ 연대를 거부하고 통합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한 데 대해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가 통합 전대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내놓은 혁신안을 실천하자고 제안하면서, 사실상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무력화시키려는 데 대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에서 승리하는 방안을 놓고 당내에 의견이 분분한데, 폭 넓게 듣고 깊이 고민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끝은 혁신이어야 한다. 우리당 혁신의 출발은 혁신위의 혁신안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혁신은 우리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이므로 우리 모두에게 힘겨운 일이지만, 우리가 그런 결기 없이 과거에 안주하면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며 “지금 우리당이 겪는 진통이 이기는 길로 가는, 보람있는 과정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문 대표가 반보 접근을 위해 문안박을 제안했는데, 안타깝게도 안 전 대표는 직진을 해버리는 선택을 함으로써 우리당 상황은 다시 원위치가 됐다”고 운을 뗀 뒤, “혁신 전대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당이 처한 현실적 처지와 상황을 본다면 현실적으로는 ‘사생결단식 분열 전대’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 최고위원은 특히 지난 2000년과 2012년 당시 야당이 선거를 앞두고 치러졌던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2000년 전대는 밀레니엄 시대로 거듭나는 통합의 의미가 명확한 전대였고, 2012년도 명실상부 통합을 위한 전대였다. 그때는 전대가 통합의 시너지를 창출했다”며 “그러나 지금과는 천양지차의 현실적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안 전 대표의 전대 제안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당 지도자들이 ‘폭탄 돌리기’를 계속하면 지지자들이 실망해서 당에 등을 돌린다”며 “서로 책임을 미루는 폭탄 돌리기가 아니라 모두 함께 사는 희망 돌리기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정공법으로 갈등을 해결해야한다”고 문 대표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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