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이후 매년 막대한 투자를 통해 각 포지션에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해왔다. 공격수 포지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디디에 드록바 정도를 제외하면 첼시에서 제몫을 해준 공격수는 극히 드물다.
드록바는 첼시에서만 통산 381경기에 출장해 164골 88도움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드록바는 첼시에서의 활약을 통하여 EPL을 넘어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이후에 첼시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들은 과연 드록바만큼 해줄 수 있는가가 하나의 평가기준이 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드록바만큼의 활약을 해준 선수는 없었다.
안드리 셰브첸코, 페르난도 토레스, 니콜라스 아넬카, 사무엘 에투 등 수많은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이 스템포드 브리지의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대부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다른 팀에서는 펄펄 날던 선수들도 유독 첼시 유니폼만 입으면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빗대어 공격수의 무덤이라는 웃지못할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올 시즌 첼시는 디에고 코스타와 라다멜 팔카오, 로익 레미 등으로 최전방 공격진을 구성했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첼시 유니폼을 입은 코스타는 EPL 데뷔 첫해 리그에서만 20골을 넣으며 순조롭게 연착륙했다. 드록바 이후 오랜만에 공격수 가뭄을 해결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활약이 무색하게 올 시즌에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단순히 골을 못 넣는 것만이 아니라 폭력적이고 매너 없는 플레이로 연달아 징계를 받으며 구단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리뉴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전에서는 경기 출전이 불발된데 불만을 품고 무리뉴 감독이 있는 방향으로 훈련용 조끼를 벗어던지는 돌출행동까지 저질러 여론의 빈축을 샀다. 영국 현지 언론은 첼시 구단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코스타의 이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코스타도 드록바의 후계자가 되기에 부족했던 셈이다.
백업 멤버인 팔카오와 레미 역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출전기회까지 줄어든 팔카오는 원소속팀인 모나코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거론됐으며, 레미 역시 이적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수들의 부진에 지친 나머지 지난 토트넘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에당 아자르를 최전방에 기용하는 변칙적인 제로톱을 실험해보기도 했다.
기존 공격수들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1월 이적시장에서 대체자들의 이름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최근 EPL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지난 여름부터 첼시와 계속해서 연결됐던 사이도 베라히뇨(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PL 밖으로 살펴보면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리옹), 에딘손 카바니(PSG), 알렉산더 파투(코린티안스) 등의 이름도 나오고 있으며 MLS에 진출한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의 임대 복귀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올해도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첼시의 구세주는 누가 될까.
댓글 쓰기